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정영식(KDB대우증권)이 두 번째 종합선수권 단식 챔피언이 됐다.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21일)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정영식은 동갑내기 라이벌 김민석(KGC인삼공사)에게 4대 0(11-7, 11-7, 11-4, 11-2)의 완승을 거뒀다.

 

▲ (여수=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남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플라스틱 볼 도입 이후 정영식의 강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끈기 있는 연결력과 ‘성실한’ 플레이의 대명사로 통했던 정영식은 종속이 줄어든 폴리볼에 대한 디펜스에서 더욱 안정감을 보였다. 수비에서 범실을 줄인 반면, 약점으로 지적되던 공격파워는 정확한 임팩트로 보완했다. 정영식의 파워는 그대로였고, 상대의 파워는 약해졌다. 승리하는 경기도 대부분 어렵게 끌고 가 이기곤 하던 패턴을 확연히 줄였다. 이번 대회 단식 64강전부터 여섯 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정영식이 내준 게임은 김민석과의 결승전을 포함 단 세 게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폴리볼이 정영식의 플레이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정영식의 우승은 2012년 66회 대회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민석의 2연패를 저지하고 한 발 앞서가는 형국을 만들어냈다. 국가대표로 자주 활약하다 정작 메이저 국가대항전인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2016년 올림픽 출전 경쟁이 벌어질 2015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발판을 다진 것도 이번 대회 우승이 가져다 준 남다른 성과였다.

경기 직후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정영식은 “올해는 연습을 많이 하고도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세계대회도 그렇고 아시안게임은 대표로 나가지도 못했다. 선발전에서 떨어진 것이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 공이 바뀌면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마지막 시합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여태까지 했던 우승 중에서 제일 좋은 느낌이다. 이 기분을 유지하면서 올림픽을 대비해야 하는 내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내년에는 올림픽 출전경쟁이 심할 것이다. 종합대회 우승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옆 탁구대에서 동시에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양하은(대한항공)이 서효원(렛츠런탁구단)을 4대 2(7-11, 11-8, 11-5, 11-9, 11-8)로 이기고 생애 처음 종합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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