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 종합선수권 결승서 항공 격파 ‘이변’

KDB대우증권 여자탁구단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종합선수권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속개된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KDB대우증권은 실업 최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3대 2의 역전승을 거뒀다.
 

▲ (여수=안성호 기자) KDB대우증권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내년 입단 예정인 선수들을 선봉에 세우는 모험이 끝내 종합선수권 우승이라는 ‘대이변’으로 완성됐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내내 주전을 맡아 팀을 결승까지 견인했던 이슬(울산대송고)과 이시온(문산여고)은 아직 고등학생 신분의 어린 선수들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의 유망주들이지만 실업선배들이 모두 나오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승전에서도 1, 2단식과 3번 복식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1단식에서 이슬이 상대 팀 에이스 양하은에게 패했으나, 2단식에서 이시온이 ‘베테랑’ 박성혜를 물리치며 이변의 전주곡을 울렸다.
 

▲ (여수=안성호 기자) 새내기들의 맹활약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시온-이슬 복식조.

최강 복식조 중 하나인 박성혜-심새롬 조에게 3번 복식을 내주긴 했지만 갓 입단한 후배들의 맹활약은 선배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4단식에서 수비수 이수진이 항공의 이은혜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단식에 나온 황지나가 심새롬을 눌러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수비전형에 약한 이은혜에 대한 노림수와 배짱과 근성을 자랑하는 스토퍼 황지나를 마지막에 배치한 대우 벤치의 작전은 ‘새내기’들의 맹활약과 어우러지며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 (여수=안성호 기자) 4단식 주자 이수진은 대우의 '비밀병기'였다. 작전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우승 확정 직후 대우증권의 김택수 총감독은 "결승을 준비하면서부터 선수들에게 우승하러 온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었다. 결국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린 선수들을 계속 내세우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연습이 워낙 잘 돼 있었다. 결승전은 상대 선수를 감안한 오더도 100% 맞아 떨어졌다. 항공은 우승에 대한 부담이 강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대우증권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배짱의 황지나!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대우증권 여자팀은 2007년 재창단 이후 처음으로 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재창단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대우 여자팀의 종합선수권 우승은 이번 대회가 ‘신천지’다. 특히 대우의 우승은 기존 주전들 이전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뛰게 될 새내기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우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2015년 여자실업무대 판도는 섣부른 예상을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 (여수=안성호 기자) 육선희 코치를 헹가래치며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

반면 이번 대회에서 8연패를 노렸던 대한항공은 대우증권 토네이도 탁구단이 일으킨 거센 회오리 속에 꿈을 접고 말았다. 지난 2007년 61회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우승 기록은 결국 ‘7’에서 멈췄다. 벤치의 전략 싸움에서도 밀린 대한항공으로서는 기록중단보다도 기존에 자처해왔던 강팀의 위치를 보다 신중하게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된 현실이 더 아픈 결과였다.
 

▲ (여수=안성호 기자) 대우에게 이번 우승은 ‘신천지’였다. 익살스런 포즈로 기쁨을 표현하는 선수들.

한편 여자단체전에 앞서 끝난 남자단체전에서는 삼성생명이  KDB대우증권 남자팀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녀팀 동반 우승의 기회를 아깝게 살리지 못했지만 대우증권 탁구단은 이번 대회 단체전을 여자 우승, 남자 준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결과
KDB대우증권 3대 2 대한항공
이 슬 0(5-11, 7-11, 9-11)3 양하은
이시온 3(9-11, 11-5, 11-5, 11-6)1 박성혜
이시온-이 슬 1(11-13, 11-6, 6-11, 6-11)3 박성혜-심새롬
이수진 3(11-4, 11-7, 11-5)0 이은혜
황지나 3(11-4, 5-11, 11-3, 11-9)1 심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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