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 개인단식

KGC인삼공사의 김민석이 베테랑 오상은(KDB대우증권)을 꺾고 개인단식 4강에 올랐다.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어느새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김민석이 남자 개인단식 2연패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매 시합이 치열했다. 32강에서 삼성생명의 박강현을 4대 2로 이긴 김민석은 16강에서 삼성생명의 이상수를 만나 풀-게임 접전을 펼쳤다. 이상수를 힘겹게 꺾고 8강에 오르자 이번에는 오상은이라는 또 하나의 ‘벽’이 김민석을 막아섰다. 오상은의 관록이 김민석의 힘과 패기를 번번이 내리누르며 또 한 번 풀-게임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민석의 ‘화력’이 결국 오상은이라는 ‘벽’도 뚫었다. 마지막 7게임을 11대 8로 가져오며 김민석은 치열했던 시합을 매조지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김민석이 '맏형' 오상은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개인단식 2연패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김민석의 다음 4강 상대는 다름 아닌 조승민(대전동산고). 조승민은 비(非)실업 선수로선 유일하게 4강에 오르며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오른 고교 유망주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내랭킹 1위인 김민석이 분명 위이나, ‘실업 형님’들을 차례차례 꺾고 올라온 조승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잘해야 본전’인 김민석으로선 그 어떤 노장들보다 더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 있다. 노장 오상은을 패기로 물리친 김민석이 이번엔 조승민의 패기를 챔피언의 관록으로 막아내야 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남자단식 4강의 남은 두 자리는 삼성생명의 정상은과 KDB대우증권의 정영식이 차지했다. 오상은, 주세혁(삼성생명), 김정훈(KGC인삼공사) 등의 노장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고 남자단식 4강은 ‘젊은 피’들의 각축전이 됐다.

한편 여자단식 준결승에는 포스코에너지의 전지희와 대한항공의 양하은, 렛츠런의 서효원과 대한항공의 이혜린이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혜린을 제외한 세 명은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들이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들이 고르게 4강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그만큼 여자단식 4강 역시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안개정국이다.

 

▲ (여수=안성호 기자) 대한항공의 이혜린이 삼성생명의 조유진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개인단식 4강과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모두 치러지며 종합선수권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과연 김민석이 2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지, 흥미로운 4강 대진에 탁구 팬들의 관심이 절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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