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오스트리아오픈

이상수(국군체육부대)-정영식(미래에셋대우) 조가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12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오스트리아오픈 탁구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에 패해 우승 일보 직전에서 멈춰섰다.

결승 상대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일본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조합으로 빠르고 단단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이상수-정영식 조와도 국제무대에서 잦은 승부를 펼쳤다. 올해만도 5월 홍콩오픈과 7월 호주오픈에서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는 등 만날 때마다 치열했다. 홍콩오픈 8강전에서 패했고,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이겼다.
 

▲ 이상수-정영식 조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승부는 듀스 끝에 내준 첫 게임이 승부처였다. 2게임은 초반 앞서나가다 추격을 허용했고, 3게임을 잡았지만 완전한 위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4게임을 다시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1대 3(10-12, 9-11, 11-3, 4-11)의 패배를 당했다. 결국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한국남자탁구 간판 복식조다. 특히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월 폴란드오픈(챌린지) 우승과 독일오픈(플래티넘) 준우승을 시작으로 6월과 7월에는 일본오픈(레귤러)과 호주오픈(플래티넘)을 연달아 우승했다. 올해 마지막 투어였던 이번 대회는 준우승으로 마감했지만 월드투어 합산 랭킹 복식 1위를 유지하기엔 충분한 성적이었다. 12월 인천에서 열리는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1번 시드가 확정적이다. 이번 대회 패배를 안긴 일본 선수들에 대한 설욕의 기회가 최종 결산 무대에서 주어질 수도 있다.
 

▲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이상수-정영식 조. 그랜드파이널스를 기약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남자복식에 앞서 치러진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도 일본이 우승했다.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조가 중국의 첸싱통-쑨잉샤 조를 3대 0(11-6, 11-7, 11-8)으로 완파했다. 개인단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토 미마는 동갑내기 하야타 히나와 짝을 이뤄 중국의 또래 유망주들을 물리치면서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일본 선수들은 4강전에서도 역시 중국의 뤼가오양-장루이 조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단복식을 오가며 여자탁구 미래 판도를 흔들고 있는 일본이다. 남자복식도 함께 석권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단식은 중국이 모두 우승했지만, 복식은 일본이 모두 우승했다.

올 시즌 마지막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였던 오스트리아오픈은 남자복식 결승전과 함께 모든 막을 내렸다. 중국 선수들끼리 4강을 이룬 여자단식은 첸멍(세계4위)이 왕만위(세계5위)를 4대 0(11-8, 11-9, 11-4, 11-7)으로 꺾고 우승했다. 역시 중국 선수들끼리 결승을 치른 남자단식은 세계 1, 2위 판젠동과 쉬신을 연파한 량징쿤이 우승했다. 량징쿤은 쉬신과의 결승에서 치열한 풀-게임접전 끝에 4대 3(11-5, 4-11, 11-6, 9-11, 13-11, 11-13, 11-2)의 신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포함 올해 12회의 월드투어를 모두 끝낸 국제탁구연맹은 12월 그랜드파이널스를 통해 2018년 월드투어를 총결산한다. 남녀단식 16강과 남녀복식 8강 등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초청돼 마지막 승자를 가린다. 그랜드파이널스 올해 대회는 우리나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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