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오스트리아오픈

남자단식에 홀로 남았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세계21위)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9위)와 10일 새벽(한국시간)까지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지만 풀-게임 승부 끝에 결국 패했다. 3대 4(14-12, 6-11, 8-11, 11-9, 9-11, 11-5, 7-11)의 아쉬운 역전패였다. 첫 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따냈지만, 초반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칼데라노 휴고의 까다로운 서비스와 코트를 폭넓게 커버하는 연결력에 고전했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0대 5까지 뒤지던 승부를 7점까지 따라붙으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던 박강현(삼성생명)과 장우진이 모두 칼데라노 휴고에게 패하면서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 장우진이 아쉽게 패하고 16강으로 만족했다. 아직 혼합복식이 남았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장우진보다 앞서 경기를 치른 여자단식 서효원(31·한국마사회·세계12위)도 중국의 복병 헤주오지아에게 아쉽게 패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91위로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상대였지만 중국은 중국이었다. 정확한 타점을 잡아 끈질기게 반구해오는 상대의 질긴 플레이에 서효원의 커트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상실했다. 풀-게임접전을 벌였지만 3대 4(8-11, 8-11, 11-8, 11-8, 9-11, 11-8, 2-11)로 졌다.
 

▲ 서효원도 패하고 16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스웨덴오픈 때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단식에서는 서효원의 경기결과 외에도 특기할만한 경기가 또 있었다. 직전인 스웨덴오픈에서 중국의 톱-랭커들을 모두 꺾고 우승했던 일본의 이토 미마(세계7위)가 홍콩 국가대표 두호이켐(세계14위)에게 2대 4(11-9, 1-11, 2-11, 11-7, 12-14, 8-11)로 패했다. 힘을 앞세우는 중진 플레이로 남성적인 탁구를 구사하는 두호이켐이 이토 미마의 속공 플레이를 무력화시켰다. 직접 설욕의 기회를 잃어버렸지만, 이토 미마에게 큰 상처를 입었던 중국탁구도 힌트를 얻었을지 모른다.
 

▲ 이토 미마를 잡은 두호이켐이다. 여자탁구 판도가 혼란스럽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중국을 긴장시켰던 일본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여자단식 8강은 결국 중국 선수들이 코트를 지배하는 낯익은 풍경이 재현되고 있다. 펑티안웨이(싱가포르)를 꺾고 올라온 쳉아이칭(대만)과 두호이켐 외에는 여섯 명이 중국이다. 주위링(세계1위), 딩닝(세계2위), 첸멍(세계4위), 왕만위(세계5위), 류스원(세계6위), 헤주오지아(세계91위)가 경합 중이다. ‘탁구장성’은 아직 높고도 두텁다. 남자부에서도 판젠동(세계1위), 쉬신(세계2위), 량징쿤(세계80위) 등 세 명의 우승후보가 8강에 올라 있다.
 

▲ 탁구장성은 아직 높고도 두텁다.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깝지만 일본과 한국의 간판을 모두 꺾고 8강에 오른 헤주오지아.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4강, 남녀단식 8강을 모두 가려낸 오스트리아오픈은 이제 각 종목 최후의 순위경쟁만을 남기고 있다. 이 대회는 1년간의 월드투어를 총결산하는 그랜드파이널스 이전 치러지는 올해 마지막 월드투어다. 플래티넘 등급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그랜드파이널스 출전 선수들도 뒤바뀔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단식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정영식(미래에셋대우) 조, 여자복식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조, 그리고 혼합복식에서 코리아의 장우진-차효심 조가 끝까지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대회가 끝나는 11일에도 ‘탁구’를 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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