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오스트리아오픈

또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세계21위)만 남았다. 먼저 치러진 혼합복식 경기에서 차효심과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한 장우진은 이어진 개인단식 경기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의 ‘국대 선배’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세계7위)에게 극적 승리를 거뒀다. 9일 새벽(한국시간) 치러진 단식 32강전에서 장우진과 이상수는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 단식 첫 출전이었다. 장우진이 이상수가 미처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르게 공략하며 첫 게임을 쉽게 따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승부가 독이 됐고, 이상수가 방심한 장우진의 틈을 파고들어 내리 세 게임을 가져갔다. 5게임에서 다시 반전이 일었다. 풀-전력으로 맞선 두 선수가 치열한 듀스 승부를 펼쳤고, 장우진이 승리했다. 이어진 두 게임은 사기가 오른 장우진의 페이스였다. 결국 4대 3(11-2, 8-11, 9-11, 9-11, 12-10, 11-8, 11-9)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 장우진이 혼합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높은 단계로 상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장우진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에 올랐었다. 당시에도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연승했고, 좋은 분위기를 단식으로도 이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복식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혼합복식을 기분 좋은 승리로 출발했다. 차효심과의 시너지가 또 힘이 될 수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선배를 잡고 단식에서 다시 한번 높은 목표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장우진의 16강전 상대는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랭킹 9위)다. 칼데라노 휴고는 32강전에서 한국의 박강현(삼성생명)을 이기고 올라왔다. 박강현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4게임까지 3대 1로 앞서던 경기에서 내리 세 게임을 내주고 3대 4(14-12, 9-11, 13-11, 11-7, 4-11, 8-11, 7-11) 역전패했다. 장우진과는 정 반대 결과였다.
 

▲ 이상수는 잘 싸웠지만 아쉽게 역전패했다. 우진아, 내 몫까지! 사진 국제탁구연맹.

칼데라노 휴고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강호로 떠오른 쉽지 않은 상대다. 장우진 역시 최근 한국 남자탁구 에이스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신성이다. 두 선수의 국제무대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장우진이 앞서있지만, 2014년 이전 주니어 시절 전적이다. 이번 16강전이 성인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 첫 승부다. 첫 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의 우열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시간은 9일 밤 11시 10분(한국시간)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여자단식에 출전한 서효원(31‧한국마사회‧세계12위)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대만 국가대표 첸츠위(세계25위)에게 4대 2(11-6, 12-10, 6-11, 11-4, 6-11, 11-9)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서효원의 16강전 상대는 중국의 헤주오지아다. 세계랭킹은 91위지만 중국 선수들의 기량을 랭킹으로 말할 수는 없다. 헤주오지아는 32강전에서 일본 간판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 0(11-5, 11-5, 11-4, 11-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서효원의 16강전 경기 시각은 장우진보다 앞선 9일 밤 8시 20분(한국시간)에 치러진다. 강적을 맞은 서효원이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지 기대된다.
 

▲ 박강현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다음 기회를 노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월드투어 최상위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다. 세계 탁구 강호들이 총 출전했다. 11일까지 계속되며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이 치러지고 있다. 남녀단식에서 장우진과 서효원, 남녀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 전지희-양하은, 그리고 혼합복식에서 장우진-차효심 조가 전진하고 있다. 12월 그랜드파이널스(인천 남동체육관) 이전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필요한 건 ‘유종의 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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