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최다 금메달 주인공! 최다 메달리스트는 김택수/오상은!!

  지금까지 한국 탁구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의 숫자는 금은동을 통틀어 정확히 70개에 달합니다. 금메달이 10개, 은메달이 19개, 동메달은 41개.

  전에도 기록했듯이 한국탁구는 아시아탁구연합(ATTU) 가입 이후인 1984년 제7회 대회부터 참가를 시작했는데 당시 대회 여자단체전 동메달이 우리나라가 획득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첫 번째 메달입니다. 개인전에서는 여자복식의 양영자-윤경미 조와 남자복식의 김완-김기택 조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아시아선수권의 문을 열었습니다.
 

▲ 역시 '탁구여왕' 현정화!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 중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은 역시 ‘탁구여왕’ 현정화(현 KRA한국마사회 감독). 현정화는 서울올림픽과 같은 해에 치러진 1988년 일본 니가타대회 여자단체전과 여자복식(양영자), 혼합복식(유남규)을 석권하면서 3관왕에 올랐고, 다음 대회였던 199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회에서도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유남규)을 2연패하며 모두 다섯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각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세 개를 더해 현정화는 총 아홉 개의 아시아선수권 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한국의 입상기록 중에 탁구경기의 ‘꽃’이랄 수 있는 단식 우승은 없다는 것. ‘여왕’ 현정화도 이것만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 김택수와 오상은이 가장 많은 메달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입상기록은 아직도 현역에서 뛰는 오상은(KDB대우증권)과 현재 그의 소속팀 감독인 김택수 당시 선수가 같은 열두 개로 최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택수는 1990년 쿠알라룸푸르대회부터 2003년 방콕대회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오상은은 고등학생 신분이던 1994년 중국 톈진대회부터 30대로 넘어가던 2007년 중국 양저우대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한국탁구를 대표하며 수많은 입상을 기록했습니다. 김택수의 경우 92년과 94년 대회를 협회의 2진 참가 방침으로 빠졌고, 오상은도 같은 방침에 따라 최근인 2009년과 2011년 두 대회를 나가지 못했는데 공백이 없었다면 메달 개수는 더욱 늘었을지 모릅니다. 그들이 획득한 메달들 중에는 96년 싱가포르대회 남자단체전 우승과 2007년 양저우대회 혼합복식 우승(오상은-곽방방) 등 두 개의 금메달도 포함돼 있습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 탁구 간판을 자처해왔던 노장들의 활약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네요.

  그러고 보니 오상은의 경우는 참가했다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적도 있었죠. 2003년 방콕대회였습니다. 얘기가 길어져 프로그램-북에는 적지 못했는데 그 대회는 부정선수 시비로 한국 여자대표팀이 중도에 단체전을 거부했던 대회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넘어간 장루이가 국가간 이적 허용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홍콩대표로 출전했던 건데 우리나라의 뜻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결국 그 대회의 우리 여자대표팀 단체전 성적은 챔피언십 디비전 최하위로 남아있습니다. 국내대회나 국제대회나 부정선수는 언제나 문제예요. 문제!^^
 

▲ 최근인 20회 대회 남자복식에서 김민석과 은메달을 합작했던 정영식. 여자복식의 박영숙은 3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탁구의 입상 기록 중에서 한 가지 더 특기할 것은 올해 대회 대표팀 멤버들 중에서는 남자부 이정우(농심)와 정영식(KDB대우증권), 여자부 박영숙(KRA한국마사회)만이 입상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정우와 정영식은 한국에서 열렸던 17회 대회와 가장 최근인 20회 대회 남자복식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냈고, 박영숙은 19, 20회 대회에서 각각 당예서, 이은희와 함께 연속으로 여자복식 3위에 올랐었습니다. 출전경험자체가 부족한 우리 대표팀에서 시상대에 올라본 적이 있는 멤버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에도 관심과 기대가 모아집니다.

  한국탁구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메달 카운트는 71부터 시작합니다. 빠르면 7월 2일 오후 열리는 여자단체 챔피언십 디비전 시상식에서 그 색깔을 확인할 수 있겠죠.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질 개인전 시상식에서도 태극기가 게양될 수 있다면 한국의 메달 숫자는 눈에 띄게 늘어있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보다 환한 색깔로, 이왕이면 보다 많은 숫자로 채워지길 기대해봅니다. 아래 표는 역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한국 탁구 입상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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