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발전기금과 개최지 꿈나무선수에 장학금 전달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재미대한탁구협회가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특별한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오른쪽부터 재미대한탁구협회 양창원 고문, 권정 회장,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서민성 부회장, 한진경 사무국장.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재미대한탁구협회가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특별한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오른쪽부터 재미대한탁구협회 양창원 고문, 권정 회장,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서민성 부회장, 한진경 사무국장.

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목포실내체육관에서 15일 진행된 예정에 없던 전달식 하나가 장중에 있던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체전 해외동포부 경기에 참가한 재미대한탁구협회(회장 권정)가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회장 심은석)1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전달한 행사였다. 재미대한탁구협회는 전남 소재 초등부 팀 소속 남녀선수 두 명을 선정해 초등연맹 후원금과는 별도의 장학금도 전했다.

재미대한탁구협회가 이 날 의미 있는 발전기금을 전한 까닭은 고국의 탁구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재미대한탁구협회 권정 회장은 먼 타국에 떨어져 있지만 한국탁구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멀리 있어서 더 간절할지도 모른다. 최근 국내 저변이 점점 엷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작게라도 뜻을 모으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후원 대상을 초등연맹으로 정한 것은 탁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꿈나무 선수들을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발전기금과 별도로 개최지 소재 꿈나무선수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발전기금과 별도로 개최지 소재 꿈나무선수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

초등연맹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서민성 부회장과 한진경 사무국장이 참가했다. 미국에서의 친선교류전 등을 통해 이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서민성 부회장과의 인연이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원들에게 성원을 위한 좋은 징검다리가 되어줬다고 한다. 재미대한탁구협회는 권정 현 회장과 함께 직전 회장인 양창원 고문이 함께했다. 전남 나주중앙초등학교 5학년 김민지 선수와 광양중동초등학교 2학년 손준후 선수는 뜻 깊은 장학금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재미대한탁구협회는 해외동포부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유명하다. 미국 내 각 지역에 19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등록 회원만도 천 명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대한체육회는 미국 내에서 2년에 한 번씩 국내의 전국체전과 같은 동포체전을 여는데, 이는 해외에서 열리는 유일한 한인체전이다. 탁구의 참여 열기는 이 체전에서도 손꼽힐 정도라고. 재미대한탁구협회는 체전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협회장배 전미 한인탁구대회를 열어 연속성을 기하고 있으며, 매년 고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파견선수를 체전과 협회장배 우승 선수들 중에서 선발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학금 수혜 선수들과 함께. 오른쪽부터 재미대한탁구협회 권정 회장, 손준후 선수, 김민지 선수, 양창원 고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학금 수혜 선수들과 함께. 오른쪽부터 재미대한탁구협회 권정 회장, 손준후 선수, 김민지 선수, 양창원 고문.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선발되는 선수들은 매년 전국체전마다 늘 우승을 다툰다. 한국 내에서 실업팀 선수로도 활동했던 남자 김석만, 여자 김선숙 선수가 참가한 이번 체전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권정 회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재미대한탁구협회의 활동과 단합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다. 종목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참가하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나름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사실 저희에게도 이런 일은 일종의 축복이다. 작은 후원이지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미대한탁구협회의 후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매년 전국체전을 위해 고국을 찾을 때마다 일정액의 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처럼 전국체전 개최지에 속한 꿈나무선수들을 선정해 별도의 장학금도 계속 전달할 예정이다. 초등연맹은 재미대한탁구협회의 임원 한 사람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선임해 투명하고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끈끈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재미대한탁구협회와 초등연맹은 물론 대한탁구협회 임원들도 함께 기념 촬영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끈끈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재미대한탁구협회와 초등연맹은 물론 대한탁구협회 임원들도 함께 기념 촬영했다.

전달식에서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을 대표한 서민성 부회장도 화답했다. “뜻밖의 발전기금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 사실 초등연맹은 작년에 여러 시합을 열었지만 협찬을 받지 못했다. 꿈나무 육성에 관한 열악한 환경은 그런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일은 그 물꼬를 트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탁구의 튼튼한 뿌리를 키우는 일에 연맹도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달식을 지켜본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원들이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다.

초등연맹은 재미대한탁구협회 발전기금을 일선에서 직접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우수지도자들을 선정해 경기력향상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회 유승민IOC위원배 U12 전국 챔피언 탁구대회 개회식이 전달 현장이 될 것이다. 연맹은 또한 동아시아 호프스선수권대회 파견 비용으로도 일부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꿈나무 선수들은 국내는 물론 먼 이역만리에서 전해오는 아주 특별한 성원과도 함께하며 꿈의 크기를 키워나가게 됐다. 재미대한탁구협회 선수들이 참가하는 제104회 전국체전 탁구 해외동포부 경기는 16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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