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첫 경기에서 태국에 셧아웃 승리, 4강전은 홍콩 아니면 카자흐스탄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크호스 태국을 돌려세우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평창돔에서 4일 오전 첫 경기로 열린 2023 ITTF-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8강전에서 태국을 30으로 꺾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3)와 신유빈(대한항공19, 세계9), 서효원(한국마사회36, 세계62)이 차례로 나와 모든 매치를 이겼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여자대표팀이 첫 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 뒤 다음 경기의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여자대표팀이 첫 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 뒤 다음 경기의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

한 매치도 내주지 않았으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첫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채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예상보다 어려운 랠리를 이어갔다. 첫 주자 전지희는 태국 에이스 사웨타붓 수타시니(세계41)의 각도 깊은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게임을 내주지 않았으나 1게임과 3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다 30(14-12, 11-9, 17-15)으로 신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첫 주자로 나와 서전을 장식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첫 주자로 나와 서전을 장식했다.

두 번째 주자 신유빈은 더 힘든 경기를 펼쳤다. 왼손 공격수 오라완 파라낭(세계88)닥공 모드에 계속 끌려 다녔다. 첫 게임을 6에서 내줬고, 2게임을 듀스 끝에 가져왔지만, 다시 3게임을 더 오랜 듀스 끝에 내줬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점은 후반으로 갈수록 신유빈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갔다는 것. 신유빈이 빈틈을 채우면서 오라완의 범실이 늘었고, 결국 승부는 신유빈의 32(6-11, 12-10, 15-17, 11-9, 11-4)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체 8강전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경기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단체 8강전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경기였다.

신유빈은 경기 후 모든 시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번 경기가 그랬다. 방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격도 수비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겼으니 다음 시합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다. 늘 얘기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담담하게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신유빈,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신유빈,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이 된 3매치는 한국의 최고참 서효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효원은 숱한 국제경험을 쌓은 노련한 수비수답게 상대 사웨타붓 지니파(세계126)를 요리하며 앞선 두 경기에 비해 비교적 쉬운 경기를 했다. 서효원의 묵직한 촙 구질에 상대가 따라오지 못했다. 마지막이 된 3게임은 듀스로 이어지며 잠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승부는 이미 한참 기운 뒤였다. 서효원의 30(11-5, 11-6, 15-13) 승리, 아울러 전체 승부도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끈질기게 신유빈을 괴롭힌 오라완 파라낭.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끈질기게 신유빈을 괴롭힌 오라완 파라낭.

경기 직후에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1부 리그를 통해 올라온 중국이 1번 시드 일본이 위치한 대진으로 가면서 결승 이전에는 한국과 만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이 위치한 대진으로는 카자흐스탄이 왔다. 한국 대표팀은 4강전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4강을 넘어 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잘 풀리지 않았던 신유빈. 첫 경기 고비가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잘 풀리지 않았던 신유빈. 첫 경기 고비가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라 조금 긴장한 측면이 있다. 모든 대회가 첫 경기는 더 어렵다. 다행히 고비를 잘 넘었으니 이어지는 경기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본다. 4강 상대가 홍콩이나 카자흐스탄 중 한 팀으로 결정됐는데, 누가 올라오든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어렵게 시작한 첫 경기를 오히려 좋은 자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광헌 감독의 한국대표팀 벤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광헌 감독의 한국대표팀 벤치.

이로써 한국 여자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8강 고비를 넘어 4강으로 진출했다. 2021년 도하에서 열렸던 전 대회에서도 한국 여자탁구는 결승에 진출했었다. 일본에 이어 준우승했지만, 당시 대회에는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맞대결할 것이 유력해졌고, 한국은 다시 한 번 의욕적으로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물론 4강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고참 서효원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최고참 서효원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장 서효원은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앞에서 다 이겨줄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믿음대로 됐다. 그래서 나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4강전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하게 됐는데, 사실 어느 팀도 쉬운 상대는 없다. 힘을 합해 고비를 넘었듯이 계속 서로를 믿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대표팀은 다시 한 번 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대가 누구든 방심은 금물!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대표팀은 다시 한 번 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대가 누구든 방심은 금물!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4강전 경기는 5일 정오로 예정돼있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의 4강 상대가 결정되는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은 잠시 뒤인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