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U Asian Table Tennis Championships Expressed in Numbers

9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돔에서 제26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다. 흥미로운 숫자풀이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의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1 & 2 26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1972년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2년 주기로 매 짝수 해에 개최됐다. 그러다가 제16회 대회가 2002년이 아닌 2003년에 열렸는데, 2002년에는 FIFA 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큰 행사들이 아시아에 집중됐었기 때문이다. 대회 개최 주기는 이때부터 2년마다 홀수 해에 여는 것으로 변경됐다. 한 번은 레바논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11년 대회가 인근 국가 시리아의 내전 때문에 취소됐다가 2012년 초 마카오에서 열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에 한국의 부산에서 곧바로 다음 대회를 열면서 홀수 해, 2년 주기가 유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와중이던 2021년에도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문제없이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그 2년 뒤에 열리는 제26회 대회다.
 

▲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 장면.
▲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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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세 번째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제주에서 제17회 대회를, 그로부터 8년 뒤인 2013년 부산에서 제21회 대회를 개최했다. 10년 만에 다시 세 번째 대회를 여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한국이 참가하는 스무 번째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전까지 아시아탁구를 총괄했던 아시아탁구연맹(Asia Table Tennis Federation)의 중심 국가였으나, 아시아탁구연합(Asia Table Tennis Union)이라는 새로운 단체가 창립되면서 한 동안 아시아 지역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공백기를 겪었다. 1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탁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1983년에야 비로소 ATTU 회원국이 된 한국은 7회 대회부터 참가를 시작했다.
 

▲ 2013년 제21회 부산 대회(사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 2013년 제21회 부산 대회(사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3 + 1 = 4
아시아 챔피언의 영광을 누린 스타들은 많지만, 3회 연속 개인단식 선수권을 차지한 선수는 남녀 각 한 명씩뿐이다. 중국 출신들로 1984~19887, 8, 9회 대회 여자단식을 연속 석권한 헤지리, 2009~201319, 20, 21회 대회 남자단식을 연속 우승한 마롱이다. 그 중 헤지리는 은퇴 후 일본으로 귀화하여 고야마 치레라는 이름으로 국제무대에 다시 모습을 보였는데, 1996년 제13회 싱가포르 대회에서 또 한 번 단식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4회 우승이 남녀부 통틀어 아시아선수권 개인단식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이다. 여자단식에서 헤지리(고야마 치레) 외에 복수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대회 역사 초창기 두 번의 우승을 기록한 카오옌화 한 사람뿐이다. 남자단식은 마롱의 3회에 이어 공링후이와 왕리친, 왕하오, 판젠동이 두 번씩의 우승을 기록했다. 물론 모두 중국 선수들이다.
 

▲ 개인단식 최다 우승의 주인공 헤지리(고야마 치레).
▲ 개인단식 최다 우승의 주인공 헤지리(고야마 치레).

6 + 7 = 13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을 통틀어 한 선수가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숫자는 ‘6’이다. 그리고 단체전에서의 같은 경우는 ‘7’이다. 그런데 이 두 경우를 한 선수가 모두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총 13개를 따내면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된 선수는 중국의 슈퍼스타마롱이다. 남자단식에서 유일한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2007년 제18회 양저우 대회에서 개인복식을 먼저 우승했다. 이후 제19회 럭나우 대회 전관왕을 비롯해서 20회 마카오 대회 단식, 21회 부산 대회 단식 우승으로 개인전에서만 모두 여섯 개의 금메달을 축적했다. 단체전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일곱 번이나 출전해 일곱 번 모두 금메달을 땄다. 게다가 마롱은 이번 대회 중국 대표팀 멤버로도 합류했다. 6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재등장한 이 리빙 레전드의 보유 금메달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마롱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의 보유 금메달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마롱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의 보유 금메달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6(5) + 3(7) = 9(12)
개인전에서 마롱과 같은 6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 그리고 단체전에서 마롱과 같은 7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각각 한 명씩이 더 있다. 둘 다 중국 출신으로 개인전은 시에사이커, 단체전은 왕리친이다. 시에사이커는 제5회 캘커타 대회 복식과 혼합복식, 6회 자카르타 대회 복식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제7회 이슬라마바드 대회에서는 전 종목을 우승했다. 다만 단체전 금메달 숫자가 모자라 총 보유 금메달 숫자는 마롱보다 네 개가 적다. 왕리친은 개인전 금메달은 시에사이커보다 1개가 적지만, 전체 보유 금메달은 12개로 마롱 바로 다음에 위치한다. 왕리친은 단식 2(1998, 2005), 복식 1(2000), 혼합복식 2(1998, 2005), 그리고 단체전에서 7(1998, 2000, 2003, 2005, 2007, 2009, 2012)의 금메달을 따냈다. 복식과 단체전에서 주로 우승한 쉬신도 총 11개로 시에사이커보다 많은 금메달을 보유했다. 여자는 개인전 5(단식1, 복식3, 혼합복식1), 단체전 4(2003, 2007, 2009, 2012)를 따낸 궈얀이 9개로 최다 금메달 보유자다.
 

▲ 여자부 최다 금메달 보유자는 궈얀이다.
▲ 여자부 최다 금메달 보유자는 궈얀이다.

175 46 = 129
지금까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수여된 금메달의 숫자는 총 ‘175’(은메달과 동메달을 합치면 메달 숫자는 무려 ‘700’에 달한다). 적지 않은 숫자의 금메달이지만 아쉽게도 그 대부분은 한 나라에서 가져갔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거의 모든 대회마다 대부분의 종목을 휩쓸며 175개의 금메달 중 3분의 2가 훌쩍 넘는 129개를 가져갔다. 세계 탁구 초강대국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남은 46개의 금메달을 나머지 나라들이 나눠갔는데,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나라는 일본이다. 70년대 초반 세계탁구 정상에 있었던 일본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주로 초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가파른 기세로 재도약하고 있는 최근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그 중 5개는 2017년 이후에 나온 성적이다.
 

▲ 세계탁구 초강대국 중국이 아시아선수권을 지배해왔다.
▲ 세계탁구 초강대국 중국이 아시아선수권을 지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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