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U Asian Table Tennis Championships Expressed in Numbers

9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돔에서 제26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다. 흥미로운 숫자풀이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의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14 + 27 + 48
한국은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보유한 나라다. 모두 14개를 따냈는데, 7회 대회부터 참가를 시작한 것을 감안해보면 적은 숫자만은 아니다. 중국, 일본, 한국 다음으로는 북한이 7, 홍콩이 5, 그리고 싱가포르와 타이완이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을 따냈다. 좀 더 나아가 금은동메달을 통틀어 지금까지 한국 탁구가 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메달을 모두 더해보면 89개가 된다. 금메달이 14, 은메달이 27, 동메달은 48개다. 금메달만 129개나 되는 중국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숫자일 수 있으나, 오히려 그래서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 메달들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 소중한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도 열정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한국은 직전인 제25회 도하 대회 남자단체전 우승팀이다.
▲ 한국은 직전인 제25회 도하 대회 남자단체전 우승팀이다.

5 + 1 + 3 = 9
한국 출신 중에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은 국제탁구연맹(ITTF)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한 현정화이다. 현정화는 서울올림픽과 같은 해에 치러진 1988년 일본 니가타대회 여자단체전과 여자복식(파트너 양영자), 혼합복식(파트너 유남규)을 석권하면서 3관왕에 올랐고, 다음 대회였던 199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회에서도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파트너 유남규)2회 연속 우승하며 모두 다섯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정상에 서보지는 못했지만, 각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세 개를 더해 현정화는 총 아홉 개의 아시아선수권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탁구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따낸 가장 오래된 메달은 1984년 제7회 대회 여자복식 양영자-윤경미 조의 은메달, 남자복식 김완-김기택 조의 동메달이다.
 

▲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현정화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현정화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12 & -2
색깔과 관계없이 한국 출신 중에서 가장 많은 메달 획득 기록을 보유한 주인공은 김택수와 오상은이다. 두 사람은 같은 열두 개로 최고를 공유하고 있다. 김택수는 199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2003년 방콕 대회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오상은은 고등학생 신분이던 1994년 중국 톈진대회부터 30대로 넘어가던 2007년 중국 양저우대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한국탁구를 대표하며 수많은 입상을 기록했다. 그들이 획득한 메달들 중에는 1996년 싱가포르대회 남자단체전 우승과 2007년 양저우대회 혼합복식 우승(오상은-곽방방) 등 두 개의 금메달도 포함돼 있다. 아쉬운 것은 김택수의 경우 1992년과 1994년 대회를 대한탁구협회의 2진 참가 방침으로 빠졌고, 오상은도 같은 방침에 따라 2009년과 2012년 두 대회를 나가지 못했다는 것. 공백이 없었다면 두 사람의 보유 메달 수는 더 늘었을 지도 모른다.
 

▲ 김택수와 오상은이 가장 많은 메달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 김택수와 오상은이 가장 많은 메달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1(2) + 1 & 10
아시아는 세계적인 탁구강국들이 몰려있는 대륙이다. 따라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버금갈 정도로 높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단체전과 혼합복식 출전권 각 1장이 걸린 올림픽 예선의 성격도 띤다. 물론 해당 이벤트 우승팀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며,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면 개인단식 출전권 2장도 자동으로 주어진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올림픽 티켓은 남녀단체전 각 1, 남녀단식 각 2, 혼합복식 1장이 된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출전권도 남녀 각 10장씩이 배정돼 있다. 아시아선수권과 더불어 다가오는 중요 이벤트 출전권이 걸려 있는 까닭으로 각국 선수들 간의 경쟁은 지금까지의 어느 대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탁구인들의 관심도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다.
 

▲ 이번 대회에는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배정돼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 이번 대회에는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배정돼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9 & 104(32+32+40)
이번 대회 단체전은 직전인 2021년 대회 6위까지의 팀들(챔피언스 디비전)에다, 나머지 팀들(1부 디비전)의 그룹 예선 최상위 두 팀이 합류하여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동안 8강에 가지 못한 1부 디비전 팀들도 순위전을 치른다. 남녀 우승팀은 물론 1부 디비전 남녀 최상위(9) 팀에게도 트로피가 수여된다.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 5개 종목 우승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트로피가 주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 트로피의 숫자는 ‘9’. 그리고 승리의 영광을 누린 선수들 목에 걸릴 메달의 총 숫자는 ‘104’. 엔트리가 5명인 단체전 1, 2, 3(공동3) 입상팀 선수들과 지도자 남녀 각 24, 1부 디비전 1, 2위 팀(최종 9, 10) 선수들과 지도자 남녀 각 12, 그리고 개인전 각 종목 금은동메달리스트 남녀 각 16명을 모두 합한 숫자다. 금메달이 32, 은메달이 32, 동메달이 40.
 

▲ 남자단체전 우승 트로피.
▲ 남자단체전 우승 트로피.

47(23+19+5) & 175(91+84)
그리고 이번 대회 참가국과 선수 숫자는 남자 23개국 91, 여자 19개국 84명이다. 19개국은 남녀팀을 모두 파견했고, 4개국은 남자팀만 보냈으며, 선수 파견과 별도로 5개국은 임원들만 평창을 찾았다. 남녀 출전국을 별개로 계산하면 전체 47개국이다. 정리하자면 이번 대회에서는 총 28개국 175명의 선수들이 스물여섯 번째 아시아선수권을 놓고 열전을 벌이는 중이다. 남녀 각 5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도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참고로 이번 대회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는 남자팀 주장 장우진이 5(1, 2, 2)로 가장 많은 아시아선수권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멤버들 중에서는 장우진이 최다 메달 보유자다.
▲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멤버들 중에서는 장우진이 최다 메달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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