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꺾고 '매직넘버' 극복! 최종전서 상무와 포스트시즌 ‘기싸움’ 가능성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하 삼성)이 프로탁구리그 정규 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은 15일 광교체육관(스튜디오T)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코리아리그 2라운드 6차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이하 미래에셋)31 꺾었다. 주장 이상수가 단·복식에서 2점을 따내며 맹활약했다. 첫 매치를 내주고 흔들렸던 조승민도 4매치 에이스대결을 이겨내며 역전승에 공헌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정규 시즌 2연속 1위를 달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정규 시즌 2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 승리로 승점 38을 쌓아올린 삼성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정규 시즌 1위를 조기 확정했다. 19일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의 팀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순위에서 밀리지 않는다. 두 경기를 남긴 2위 상무(30승점)18일 한국마사회전과 19일 삼성전에서 모두 40 완승을 거둬 38점으로 동률을 이루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 경우에도 삼성(113)이 상무(104)에 승률에서 앞선다. KTTL 순위 규정은 승점, 승률, 매치득실, 최다 획득 매치 수 순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주장 이상수가 2매치를 잡아 승리의 물꼬를 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주장 이상수가 2매치를 잡아 승리의 물꼬를 텄다.

결국 삼성이 최소 동률 이상의 승점과 승률 우위를 지킬 수 있는 ‘'매직넘버'를 미래에셋전에서 채우면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TL 사무처는 15일 경기 직후 삼성의 1위 트로피 전달식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의 젊은 피들 오준성, 박규현, 장성일이 ‘1위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싸웠으나 삼성의 '국대트리오'를 넘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과감한 공격을 펼친 오준성이 첫 매치에서 상대 에이스 조승민을 잡아내며 1점의 승점을 따내는 것으로 만족했으며, 삼성의 '이른' 시상식을 그저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상수 복식조는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있다. 이 날도 승리하며 9전 전승!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상수 복식조는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있다. 이 날도 승리하며 9전 전승!

게다가 미래에셋은 이 날 패배로 마지막 경기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됐다. 30승점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온 한국거래소와의 19일 팀 최종전에서 포스트시즌 고지 선점을 놓고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두 경기를 남기고 있는 4위 한국거래소의 승점은 15일 현재 27점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부터 4위까지 순위는 어떻게 달라질지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26승점의 KGC인삼공사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도 열심히 싸웠다. 첫 매치에서 조승민을 이긴 오준성.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도 열심히 싸웠다. 첫 매치에서 조승민을 이긴 오준성.

첫 시즌부터 '어우삼(어차피 우승은 삼성생명)'의 기치를 내세우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삼성은 두 번째 시즌도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개막전이었던 첫 경기 상무전에서 예상 밖 패배를 당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한 이후부터 패할 줄을 몰랐다. 28KGC인삼공사에 패하기 전까지 무려 9연승을 달렸다. 40 완승은 두 번뿐이었지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앞세워 내내 리그를 지배했다. 15일 현재까지 딱 2패만 기록했다. 승률에서 뒤지고도 승점을 앞서 1위에 올랐던 첫 시즌보다 완벽한 리그 운영이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 에이스 조승민은 우승 확정을 앞두고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듀스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 에이스 조승민은 우승 확정을 앞두고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듀스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의 정규시즌 1위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첫 시즌 우승 멤버 안재현이 한국거래소로 이적했으나, 상무에서 복귀한 조승민이 이상수, 조대성과 국대 트리오를 유지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막강 전력 삼성의 1위를 점쳤다. 실제로 국대 트리오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 날 경기 첫 매치를 패하긴 했으나, 시즌 동안 계속해서 단식 에이스 매치를 책임진 조승민은 165패로 개인 랭킹도 1위를 지켰다. 이상수-조대성 복식조는 이 날 경기 포함 단 1패도 없이 9전 전승을 기록했고, 두 선수는 단식에서도 틈틈이 힘을 보탰다. 에이스 매치와 복식 승부처를 굳건히 지키는 삼성의 적수는 찾기 어려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선수들을 칭찬해주세요!” 선수들과 1위를 자축하는 이철승 감독.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선수들을 칭찬해주세요!” 선수들과 1위를 자축하는 이철승 감독.

삼성 입장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일은 개막전 패배였다. 에이스 장우진이 신병훈련을 소화하느라 출전하지 못했던 상무에 힘없이 무너지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후부터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무와는 2라운드에서 아직 싸울 기회가 없었다. 하필 상무가 삼성의 정규 시즌 최종전 상대로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장우진이 합류한 상무는 현재 개막전 때보다 강한 상대다. 더욱이 상무는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정규 순위와 관계없이 최종전에서 이기는 팀이 포스트시즌의 분위기를 가져갈 것이다. 기분 좋은 1위를 달성했으나 삼성이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진행된 시상식이 진행됐다. 1위 트로피는 2년 연속 삼성생명 몫이 됐다. 주장 이상수가 트로피를 받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진행된 시상식이 진행됐다. 1위 트로피는 2년 연속 삼성생명 몫이 됐다. 주장 이상수가 트로피를 받았다.

삼성의 이철승 감독은 경기 직후 2회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원투 펀치로 운영하는 다른 팀에 비해 우리는 원투쓰리 펀치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어떤 대회든 과정이라는 게 있고, 충실히 그 과정을 밟아가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멤버라 해도 삐끗할 수 있다.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조기에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임유노, 호정문, 오승환 등 백업 멤버들도 주전들이 지칠 수 있는 시점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줬다. 쉽지 않은 2회 연속 1위를 이뤄낸 멤버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상무와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위가 확정되면 상무도 정상전력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이 이 감독의 뒤에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시즌 내내 선두를 지켜온 삼성생명. 결국 1위로 끝냈다. 이젠 통합 우승을 향해 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시즌 내내 선두를 지켜온 삼성생명. 결국 1위로 끝냈다. 이젠 통합 우승을 향해 간다.

삼성과 상무의 남자코리아리그 2라운드 7차전은 19일 오후 3시 경기로 치러진다. 19일은 미래에셋과 한국거래소의 저녁 7시 경기도 치열한 3위 쟁탈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저녁 경기는 이번 시즌 코리아리그 정규리그 마감일인 22, 한국수자원공사와 최종전을 앞둔 KGC인삼공사(현재 5, 26)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가늠하는 승부가 될 것이다. 정규 시즌 1위 팀이 확정된 남자코리아리그지만 흥미를 자극하는 경기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정규 시즌 1위에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유한나.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정규 시즌 1위에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유한나.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 앞서 오후 세 시 경기로 치러진 여자코리아리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마사회의 경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40의 완승을 거뒀다. 포스코는 막내 김나영이 WTT 피더 뒤셀도르프 출전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양하은, 유한나, 김예린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단·복식 모든 매치를 쓸어 담았다. 결국 여자코리아리그도 첫 시즌 통합우승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연패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포스코는 15일 현재 승점 36(104)으로 2위 삼성(32, 95)에 승점과 승률에서 모두 앞서있다. 20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 이전인 18일 대한항공전에서 1위를 조기 확정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음은 15일 남녀 코리아리그 경기결과와 현재 순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 위원장과 이상수 선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안재형 프로리그 위원장과 이상수 선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철승 감독과 김홍구 경기 감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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