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꺾고 창단 첫 시즌 3위 등극, 다 잡았던 2위 놓친 아쉬움 속 성공 마무리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벤치의 환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벤치의 환호!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승리했다. 거래소는 수원 광교체육관(스튜디오T)에서 19일 저녁 경기로 치러진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코리아리그 팀 시즌 최종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이하 미래에셋)31로 꺾었다. 김동현, 안재현, 서중원, 길민석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10대의 패기로 도전한 미래에셋을 돌려세웠다. 결국 거래소가 3, 미래에셋이 4위를 확정하면서 시즌을 끝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첫 매치를 승리한 안재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첫 매치를 승리한 안재현.

이기긴 했으나 거래소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은 승부였다. 거래소는 40의 완승을 거둘 경우 앞선 경기에서 1점의 승점을 쌓는데 그친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 승점,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고 매치 득실에서 우위를 점해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실제로 3매치까지 내리 승리하면서 2위 등극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완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4매치 에이스 대결에 나선 안재현이 상대 오준성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결국 3점의 승점을 더하는데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만 것이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며 3위 하락을 예감하던 상무 선수들도 4매치가 끝나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두 번째 매치를 승리한 김동현.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즌 팀 최종전을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두 번째 매치를 승리한 김동현.

KTTL은 올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를 도입했다. 3위와 4위 팀 간 최종 격차가 승점 6점 이내일 경우 경기를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기로 했다. 같은 30점의 승점에서 맞대결을 벌인 거래소와 미래에셋의 최종 승점 차는 2점에 그쳤고, 도입 첫 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거래소는 2위 등극에 실패한 대신, 미래에셋의 도전을 뿌리치고 일단 준플레이오프의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최종전 승리의 의미를 더하게 됐다. 패한 미래에셋으로서는 최종 매치가 된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반전 불씨를 살린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열세로 전망됐던 복식조마저 이기면서 2위까지 8부 능선을 넘었던 한국거래소.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열세로 전망됐던 복식조마저 이기면서 2위까지 8부 능선을 넘었던 한국거래소.

정규 시즌 3위와 4위의 차이는 작지 않다.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이 상위 팀이 1승을 확보한 상태에서 2연전을 치르고, 2승에 먼저 도달한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규 시즌 3-4위전이 된 이 날 승부는 실질적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기도 했던 셈이다.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로서 이 날 경기가 한층 치열했던 이유다. 승리한 거래소는 1승을 안고 1패의 미래에셋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기면 그대로 플레이오프행이고, 패하면 다음 날 다시 한 번 대결해 이기는 팀이 올라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의 오준성이 거래소의 2위 등극을 막아버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요!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의 오준성이 거래소의 2위 등극을 막아버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요!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창단한 남자 코리아리그 막내 팀이다. 김동현, 안재현, 황민하 등 대표급 선수들로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고 창단 첫해부터 프로리그 판도를 휘저었다. 결국 최종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 직전까지 상무와 2위 자리를 저울질했을 만큼 신생팀으로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시즌이었다. 특히 리그 적응을 마친 2라운드에서는 삼성생명(이하 삼성)에게만 패했을 뿐 6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128일 삼성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미래에셋을 다시 만나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5월로 예정된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신생팀 한국거래소는 3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환호하는 유남규 감독.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신생팀 한국거래소는 3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환호하는 유남규 감독.

유남규 감독은 경기 직후 이기고도 진 기분이다. 2위까지 다 갔다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안재현에게 부담이 된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으므로 일단은 만족한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준비 잘해서 더 좋은 성적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난다. 남자코리아리그는 23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난다. 남자코리아리그는 23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거래소와 미래에셋의 3-4위전에 앞서 이 날 오후 경기로 열린 삼성과 상무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신예 임유노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저녁 경기 결과를 더해 1위 삼성, 2위 상무, 3위 한국거래소, 4위 미래에셋 순으로 남자코리아리그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이 확정됐다. 하위권 팀들의 순위전을 남긴 20일과 22일 경기를 마치면, 23일 거래소와 미래에셋이 준플레이오프를 벌여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은 내셔널리그 정규 시즌을 마친 뒤인 5월로 예정돼있다. 다음은 19일 경기 결과와 현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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