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녀 코리아리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코리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한국수자원공사 벤치의 환호!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코리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한국수자원공사 벤치의 환호!

반환점 지난 남녀 코리아리그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녀 코리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125일 경기를 끝으로 남자부가 1라운드를, 여자부는 2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남자부는 각 팀당 한 번씩의 맞대결을, 여자부는 두 번씩의 맞대결을 끝낸 것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남자부 한국수자원공사, 여자부 한국마사회가 각각 승리했다.

이번 시즌 코리아리그는 남자 8개 팀, 여자 5개 팀이 경쟁하고 있다. 남자는 2라운드, 여자는 4라운드 풀-리그전으로 정규 시즌 순위를 결정한다. 남자부가 치러야 하는 경기 수(전체 56경기)가 많다. 여자부는 전체 경기 수(전체 40경기)가 적은 대신 팀 당 맞대결을 네 번이나 감당해야 한다. 1, 2라운드를 마치면서 그 절반의 일정을 소화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이상수-조승민 복식조.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이상수-조승민 복식조.

삼성 VS 상무, 계속되는 각축전

후반부 출발을 앞둔 125일 현재 남자부는 지난해 첫 시즌 최종 순위와 비교해 맨 위와 맨 아래가 일치한다. 삼성생명과 국군체육부대가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고, 보람할렐루야가 최하위로 쳐져있다. 선두 삼성생명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다만 개막전 패배가 수위 다툼을 벌이는 국군체육부대에 당한 승부라는 것은 걸리는 부분이다. 최하위 보람할렐루야는 1라운드 일곱 경기 동안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과 종합대회 등으로 장기간의 휴지기를 거쳤던 1월 코리아리그는 대표선수들의 차출로 인한 변수가 있었다. 특히 WTT 투어 출전으로 에이스 장우진의 복귀가 늦어진 국군체육부대는 후반 2연패를 당해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상수, 조승민, 조대성 등 대표공백이 컸던 삼성생명이 같은 기간 경기가 없었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셈이다. 시즌 개막 직후 장우진 없이도 3연승을 달렸었던 국군체육부대는 완전한 전력으로 나설 2라운드에서 확실한 선두 탈환을 노린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사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풀-매치 대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한국수자원공사 막내 장한재의 경기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사진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풀-매치 대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한국수자원공사 막내 장한재의 경기모습.

물고 물리는 중위권 혼전 양상

중위권의 치열한 다툼도 남자 코리아리그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미래에셋증권, KGC인삼공사가 나란히 43패를 기록했다. 세 팀이 물고 물리는 대혼전 양상 속에 매치득실까지 미래에셋증권과 같았던 한국수자원공사가 매치 획득수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6위 한국거래소도 34패로 추격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특히 신생팀이면서도 반타작에 가까운 선전을 펼친 한국거래소는 패한 경기도 대부분 풀-매치접전을 벌이는 등 끈끈한 팀-컬러로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5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거래소의 남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도 풀-매치 대접전으로 중위권의 혼전 양상을 압축해 보여준 경기가 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초반 두 매치를 모두 내주고도 3번 복식부터 따라잡아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박강현, 박정우, 장한재가 고르게 역할을 해냈다. 이 경기 결과로 수자원공사는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며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멤버들이 고른 전력을 갖춘 수자원은 2라운드에서도 언더독으로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경기를 패한 한국거래소도 34패로 6위까지 밀렸지만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희망을 접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한국거래소는 WTT 일정으로 빠진 국가대표 안재현이 복귀하는 2라운드에서 더욱 높은 순위를 노리게 될 것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적생 에이스 김동현의 경기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적생 에이스 김동현의 경기모습.

여자부는 삼성생명 독주

여자코리아리그는 삼성생명의 독주체제다. 삼성생명은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당했던 1패가 현재까지 유일한 패전 기록이다.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설욕에도 성공했고, 기세가 돌아온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꺾었다. 71패로 2위권과의 승점차를 6점까지 벌렸다. 이번 시즌 에이스로 확실한 자리를 잡은 귀화선수 주천희의 활약(113패 개인랭킹 1)이 독보적이며, 위예지-이채연 복식조(41)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승리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가대표팀 주장 이시온(31)도 탄탄하게 뒤를 받친다.

반면 첫 라운드에서 31패의 호조였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13패로 급전직하했다. 대한항공은 이은혜와 김하영 두 귀화에이스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승은, 박가현, 최예서 등 중학교 졸업 후 조기 입단한 어린 선수들을 주력으로 기용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으나 기대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결국 1라운드와는 정 반대 성적을 내면서 4450% 승률로 반환점을 돌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사진)의 복귀로 반등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삼성생명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사진)의 복귀로 반등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삼성생명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반등

시즌 중간 팀명이 바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반등은 여자코리아리그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1라운드에서 뜻밖의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처졌던 포스코는 2라운드에서 31패를 거두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 2라운드 합계 44패로 대한항공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뤘고, 매치 득실에서 앞서 삼성생명 바로 뒤에 자리했다. 포스코의 반등은 시즌 초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양하은이 돌아오면서 위력을 회복한 데 힘입은 일이다. 양하은은 복귀 후 출전한 모든 단식 경기(6)를 이겼다. 포스코의 반등은 삼성생명의 독주체제로 굳어져가던 여자 코리아리그에 대한 흥미를 되살려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다.

다만 포스코로서는 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3일 삼성생명전 패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종합선수권자 양하은이 주천희를 이기고도 전체 승부를 패했는데, 역시 종합선수권을 석권했던 양하은-유한나 조가 삼성의 위예지-이채연 조에 진 복식매치가 부담이 됐다. 최종적으로 삼성생명과의 수위 대결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복식조의 안정이 포스코에게는 중요 해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승보다 패가 많은 막내 에이스 김나영(58)의 컨디션 회복도 관건이다. 물론 삼성생명의 두터운 전력이 반전을 허락할지는 미지수.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최효주(사진)가 에이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최효주(사진)가 에이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국가대표는 우리가 더 많아!

준플레이오프가 없는 여자 코리아리그는 포스트시즌이 걸린 3위 경쟁이 남은 라운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종합 승률은 44패의 대한항공이 한 발 앞서 있으나, 2라운드만 보면 한국마사회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하여 세 팀이 13패의 같은 전적을 기록했다. 승점 차도 크지 않아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마사회와 미래에셋의 선수 구성은 그런 면에서 흥미롭다. 최하위 미래에셋은 지난해 말 선발전에서 유은총, 윤효빈, 김서윤 등 세 명의 대표를 배출했고, 전지희까지 이적하면서 국가대표만 네 명을 보유한 강팀이 됐다. 4위 한국마사회 역시 서효원과 최효주가 올해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 대표로 확정됐다. 상위권 팀들보다 더 많은 대표선수들이 두 팀에 몰려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값이 후반부 여자 코리아리그를 어떻게 좌우할지 관심이 쏠릴만한 대목이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5일 한국마사회와 미래에셋증권의 경기는 하위권 맞대결이었지만 그와 같은 관점에서 흥미를 자극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마사회가 윤효빈과 전지희를 모두 꺾은 최효주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지희가 첫 매치에서 서효원에게 거둔 승리로 1점의 승점을 더한 것으로 만족했다. 마사회는 후반부 대반전의 희망을 살려낸 경기가 됐고, 미래에셋은 에이스 전지희의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숙제를 확인한 경기가 됐다.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하위권은 하위권대로, 이래저래 험난한 승부들이 남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3, 4라운드에서 에이스 전지희(사진)의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3, 4라운드에서 에이스 전지희(사진)의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완전체들의 맞대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은 첫 시즌의 그것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3-4위 팀 간의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됐다. , 정규리그 참가팀이 5팀뿐인 여자코리아리그는 지난 시즌처럼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다른 리그의 경우도 3-4위 팀 간의 최종 격차가 승점 6점 이내일 경우에만 준플레이오프를 실시한다. 중위권 팀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남자코리아리그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어느 팀이 4위까지의 남자부 커트라인을 통과할지, 멀찌감치 앞서간 삼성생명 외에 2위부터 5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여자부 역시 어느 팀이 최후까지 생존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물론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았다.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같은 수의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남자부 2라운드, 여자부 3, 4라운드에서는 앞선 라운드들처럼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더구나 후반전 동안에는 대외적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각 팀은 오로지 프로리그에 집중하게 된다. 2월 한 달 내내 펼쳐질 승부들은 변수를 최소화한 완전체들의 맞대결이다. 탁구팬들도 높은 기대 속에 경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남녀 프로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22일까지 치러진다. 다음은 125일 남녀 코리아리그 경기 결과와 현재까지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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