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에이스 두호이켐에 완승, 남자단식 임종훈은 아쉬운 역전패
여자탁구대표팀 맏언니 서효원(34·한국마사회, 세계22위)이 여자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탁구팬들은 주말 아침을 서효원의 승전보와 함께 산뜻하게 출발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26일 저녁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서효원이 홍콩의 강호 두호이켐(세계13위)을 4대 1(11-9, 11-9, 10-12, 11-9, 11-9)로 꺾었다.
예리한 횡회전을 가미한 하이토스 서비스가 고비마다 통했다. 끌려가던 두호이켐의 분위기가 살아날 때마다 기막힌 서비스로 맥을 끊었다. 공격수를 능가하는 힘이 실린 전매특허 역습이 통했다. 포인트가 필요한 순간마다 과감한 공격을 감행, 내내 리드를 지켜냈다. 묵직한 포어 백 커트는 기본이었다. 홍콩 에이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제대로 통했다. 서효원은 듀스접전 끝에 내준 세 번째 게임 외에는 큰 고비 없이 경기를 끝냈다.
서효원은 201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와 2년 전인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16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을 넘어 8강까지 진출했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맏언니의 투혼이 빛나고 있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한 것은 2009년 요코하마 대회 당예서(은퇴) 이후 12년 만이다.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면서 여자탁구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중국과의 대결은 숙제다. 서효원은 16강에 올랐던 두 대회 모두 중국 벽에 막혀 전진을 멈췄었다. 파리에서는 류스원에게, 부다페스트에서는 딩닝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중국을 만나지 않았지만 8강전 상대가 쑨잉샤가 될 것이 확실하다. 쑨잉샤는 2000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지만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개인 최고 성적을 내는데 성공한 서효원이 다시 한 번 승리한다면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먼저 16강전에 출전했던 남자단식 임종훈(KGC인삼공사)은 스웨덴의 트룰스 모어가드에게 통한의 3대 4(11-6, 15-13, 11-9, 8-11, 2-11, 5-11, 6-11) 역전패를 당했다. 강력한 왼손 드라이브와 장기인 치키타를 앞세워 초반 세 게임을 먼저 가져왔던 임종훈은 상대의 변칙 탁구에 말리면서 조금은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스웨덴이 차세대 에이스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트룰스 모어가드는 막판에 몰리자 비매너에 가까운 심리전을 동원해 임종훈을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감각적인 회전반구로 차곡차곡 스코어를 쌓아나갔다. 임종훈은 상대의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내리 네 게임을 내주고 돌아서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서효원의 여자단식과 남녀 개인복식 8강전을 남기게 됐다. 먼저 경기를 치른 복식에서는 장우진-임종훈 조와 이시온-최효주 조가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안재현-조대성 조는 아쉽게 16강으로 만족했다. 각 종목 8강전은 28일 새벽(한국 시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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