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부산광역시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 재도전도 관심사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도전에 나선다. 오상은‧추교성 남녀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가 열리는 격전장으로 떠난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을 우승했던 이상수. 사진 아시아탁구연합(ATTU).

국제탁구연맹(ITTF)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매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대회는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개인전 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우리나라 안재현(삼성생명)이 깜짝 4강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단체전 대회는 한국 부산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초로 연기됐다가 끝내 취소되고 말았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ITTF가 개인전 순서인 올해 대회부터 운영방식을 변경했다는 것. 이전처럼 모든 가맹국 선수들이 개최지에 모여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권을 획득한 선수들만 본선 무대에 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9년 단식 4강 안재현(삼성생명)은 그룹예선과 프레리미너리 라운드를 치러 128강에 진입한 뒤 본선 경쟁을 시작했는데, 바뀐 규정에서는 예선과정이 없다. 출전권을 획득한 128강이 본선에서 바로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남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도 64강부터 바로 승부를 시작한다. 이전과 달리 대회 타이틀에 ‘파이널스’가 붙은 이유다.
 

▲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을 우승했던 전지희-신유빈 조. 사진 아시아탁구연합(ATTU).

험난한 경쟁에 한국대표팀은 남자 6명, 여자 5명의 선수들이 도전한다.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황민하(미래에셋증권, 이상 남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 최효주(이상 삼성생명, 이상 여자) 등 남녀 각 5명이 개인단식에 출전한다. 남자복식은 장우진-임종훈, 안재현-조대성, 여자복식은 전지희-신유빈, 이시온-최효주, 혼합복식은 장우진-전지희, 조대성-신유빈 조가 출전한다. 남자대표 조대성(삼성생명)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만 나가는 경우다.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하는 넉-아웃 승부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은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삼성생명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비록 훨씬 더 강한 상대들과 맞붙게 되지만 상승세를 살려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 세계대회를 상징하며 개최국이 번갈아 보관하는 ‘이집트컵’이 2019년에 한국으로 전달됐었지만 끝내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당시 부회장). 대한탁구협회는 다시 세계대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월간탁구DB.

한편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탁구에 각별한 관심사가 있는 무대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끝내 치르지 못한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대회를 뒤로 하고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재도전하는 까닭이다. 역시 부산시와 함께다. 이를 위해 협회 조직위원회와 부산시 관계자들로 꾸려진 유치단이 동행한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는 기간 중인 25일경(* 미국 현지 시간으로 24일) 열리는 ITTF 총회에서 가맹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코로나-19라는 자연재해로 한 차례 좌절을 겪었던 한국탁구는 세계선수권대회 재유치라는 낭보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면 선수들도 한층 신명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이번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미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의미도 있다. ITTF는 1939년 아프리카의 이집트 카이로 대회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유럽과 아시아에서 개최해왔다.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재난을 이겨내기 위한 국제탁구연맹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이래저래 다양한 사안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한층 흥미를 더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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