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게임접전 승리 16강전서 두호이켐 상대, 전지희는 쇠츠 베르나데트에게 패배

서효원(34‧한국마사회, 세계22위)이 펑티안웨이(싱가포르, 세계11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서효원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개인단식 32강전에서 숙적 펑티안웨이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4대 3(11-9, 3-11, 11-9, 4-11, 6-11, 11-8, 11-8) 승리를 거뒀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서효원이 펑티안웨이를 꺾고 16강으로 나아갔다.

서효원은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첫 게임을 따낸 뒤 3게임까지 2대 1로 리드했다. 4, 5게임을 연달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어진 6, 7게임을 묵직한 커트와 역습으로 내내 앞서며 결국 최종 승리했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서효원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서효원은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키고 있는 수비수지만 최근 각종 국제무대에서 이전과 같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해 우려를 낳았었다. 누적된 부상과 피로감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들이 열리지 못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 10월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식 8강에 올랐었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승리하고 돌아온 서효원을 전혜경 여자대표팀 코치가 환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서효원은 러시아의 폴리나 미카일로바,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칼베르그 등 유럽의 복병들을 차례로 넘은 뒤 32강전 길목에서 만난 라이벌 펑티안웨이마저 제치고 확실한 회복세를 알렸다. 펑티안웨이는 싱가포르를 세계 탁구강국으로 도약시킨 중국계 선수로 한때 세계2위까지도 올랐었던 강자다. 현재도 꾸준히 세계랭킹 10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서효원은 16강전에서는 홍콩의 두호이켐(세계13위)을 상대한다. 역시 만만찮은 강자지만 상승세를 앞세워 더 높은 단계를 노리고 있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서효원은 16강전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을 만난다. 더 올라가자!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세계14위)는 패했다. 서효원에 이어 32강전에 나선 전지희는 루마니아 에이스 쇠츠 베르나데트(세계24위)에게 시종 끌려 다닌 끝에 2대 4(11-13, 9-11, 11-3, 9-11, 11-5, 9-11) 패배를 당했다. 세계 탁구계의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쇠츠 베르나데트는 테이블 가까이에 버티고 서서 전지희의 양 핸드 공격을 차단했다. 전지희는 상대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끝까지 공략해내는데 실패했다. 1대 3으로 밀린 4게임에서 만회에 성공했으나 6게임을 다시 내주고 결국 패했다. 듀스 끝에 내준 첫 게임이 결국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오전 경기 혼합복식도 승리하지 못한 전지희는 신유빈의 부상으로 여자복식 경기도 이미 접은 상태다. 큰 기대를 모았던 여자탁구 에이스는 끝내 소득 없이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전지희는 아쉽게 패했다.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로써 대회 개막 3일째 모든 경기를 마친 한국탁구는 남자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여자 서효원만이 16강에 남았다. 복식에서는 남자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 조와 안재현-조대성 조(삼성생명), 여자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가 역시 16강에 올라있다. 혼합복식은 두 조 모두 조기 마감했다. 각 종목 16강전 경기는 27일 새벽 계속된다(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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