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순항하고 있다. 본선이 시작된 첫날 단복식에서 대부분 승리했다.
 

가장 먼저 본선 경기를 시작한 혼합복식은 본선 2회전(32강)까지 경기를 치렀다. 한국의 두 조는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32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츠쯔위-린예 조를, 장우진-최효주 조는 역시 32강전에서 멕시코의 마드리드 마르코스-실바 야디라 조를 가볍게 꺾었다.
 

여자복식은 두 조의 희비가 엇갈렸다. 64강 첫 경기에서 전지희-이시온 조는 태국의 복병을 누르고 32강에 올랐지만,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입했던 유은총-최효주 조는 홍콩의 강호 두호이켐-리호칭 조를 넘지 못했다. 한국 팀 경기 중 첫 번째 탈락이다.
 

남자복식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남북경기가 열렸다.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이상수-정영식 조가 64강 첫 경기에서 함유성-리광명 조를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이상수-정영식 조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남북의 형제들은 밝은 모습으로 악수를 나눴다. ‘젊은 피’ 장우진-박강현 조도 이집트의 복병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32강으로 향했다.
 

남녀단식은 아직 본선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경기가 있었다. 그룹예선을 통과한 남자대표팀 막내 안재현(삼성생명)이 프레리미너리 라운드에서 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입했다. 안재현은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어린 선수답지 않은 여유로운 경기운영으로 완승을 거두고 본선 128강에 진출했다.
 

안재현은 경기 후 “아직 세계선수권의 긴장감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공이 잘 맞고 있으니 계속해서 이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소감을 전하는 안재현 옆에서 이정우 코치도 “뭔가 큰일을 낼 것 같은”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남자단식은 함께 예선을 치렀던 박강현(삼성생명)도 본선에 진출해 있다. 박강현은 랭킹을 따라 프레리미너리 라운드를 면제받았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남녀대표팀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본선에서 순위권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단식 본선은 23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다.
 

물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올라갈수록 강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혼합복식만 해도 16강에 오른 두 조가 강력한 벽에 부딪쳐야 한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8강에 가면 중국의 쉬신-류스원 조를 만나야 하고, 장우진-최효주 조는 당장 16강전부터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와 싸워야 한다. 둘 다 강력한 우승후보다. 보다 강한 다짐으로 맞서야 하는 우리 선수들이다. 다음은 각 종목 한국팀 경기 결과.

남자단식 프레리미너리 라운드
안재현(대한민국) 4대 0(11-9, 12-10, 11-3, 11-6) ZHMUDENKO Yaroslav(UKR)

여자복식 64강전
전지희-이시온(대한민국) 4대 1(11-7, 11-6, 7-11, 11-5, 11-8) KOMWONG Nanthana-SAWETTABUT Jinnipa(THA)
최효주-유은총(대한민국) 2대 4(8-11, 11-13, 13-11, 11-6, 6-11, 4-11) DOO Hoi Kem-LEE Ho Ching(HKG)

남자복식 64강전
장우진-박강현(대한민국) 4대 0(11-6, 11-7, 11-5, 11-8) ASSAR Khalid-ASSAR Omar(EGY)
이상수-정영식(대한민국) 4대 0(11-6, 11-7, 11-4, 11-5) 함유성-리광명(북한)

혼합복식 64강전
이상수-전지희(대한민국) 4대 0(11-8, 13-11, 11-4, 11-7) PLATONOV Pavel-BOGDANOVA Nadezhda(BLR)
장우진-최효주(대한민국) 4대 0(11-7, 11-8, 11-6, 11-8) LAMADRID Juan-VEGA Paulina(CHI)

혼합복식 32강전
이상수-전지희(대한민국) 4대 0(11-6, 11-5, 11-8, 12-10) CHEW Zhe Yu Clarence-LIN Ye(SGP)
장우진-최효주(대한민국) 4대 0(11-3, 11-8, 11-5, 11-2) MADRID Marcos-SILVA Yadira(M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