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남녀 총 10명, 17일 출국

역대 최대 규모, 한국 남녀 총 10명 ‘도전!’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한다. 내년 치러질 단체전과 함께 횟수로는 제55회째가 되는 연중 최대 규모 국제탁구 메이저대회다. 특히나 이번 대회는 탁구 개척기 세계 정상을 지켰던 유서 깊은 탁구강국 헝가리에서 치러지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규모도 역대 최대여서 총 138개국 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한 테두리로 묶을 경우 같은 회차가 되는 내년 단체전이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리는 까닭에 한국 팬들은 더욱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대회다.
 

▲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한국탁구 대표팀. 월간탁구DB(ⓒ안성호).

한국 대표팀은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박강현(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안재현(삼성생명),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대우), 최효주(삼성생명), 이시온(삼성생명)까지 총 1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김택수(미래에셋대우), 유남규(삼성생명) 남녀감독이 채윤석(삼성생명), 이정우(보람할렐루야, 이상 남자팀 코치), 당예서(대한항공), 조언래(한국수자원공사, 이상 여자팀 코치)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 선수권대회다.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까지 개인전 5개 종목만 치러진다. 남녀단식은 128강, 복식 각 종목은 64강 토너먼트다. 엔트리 전원이 도전하는 개인단식 외에 개인복식에는 각국 당 두 조씩만 출전할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은 남자복식 이상수-정영식, 장우진-박강현, 여자복식 전지희-이시온, 최효주-유은총, 혼합복식 이상수-전지희, 장우진-최효주로 팀을 구성했다.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친 대표팀은 17일 부다페스트의 격전장으로 출국한다.

밝지 못한 전망 속 메달 기대, 28일 결승전

냉정하게 볼 때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메달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두 명으로 제한하는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한 나라 당 최대 5명의 선수들이 모두 단식에 도전할 수 있다. 남녀 디펜딩 챔피언 마롱과 딩닝을 비롯한 중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우승후보다. 중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선 일본도 하리모토 토모카즈, 이토 미마 등 남녀 ‘아이돌’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반란을 꿈꾸고 있다. 티모 볼과 디미트리 옵차로프 등 ‘첫 금’을 노리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강자들도 촘촘한 가시밭길을 만들고 있다. 여자부는 애초 전지희-양하은 조가 복식에서 높은 시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양하은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그나마 구상했던 전략마저 차질이 생겼다.
 

▲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17일 현지로 떠난다. 월간탁구DB(ⓒ안성호).

그렇다고 한국탁구가 이번 대회를 지레 포기했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냈던 메달 대부분은 열세의 전력 차를 극복해낸 성과였다. 직전 개인전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역시 밝지 못한 전망이 우세했지만, 남자부 이상수가 단식과 복식(정영식)에서 모두 4강에 올랐다. 값진 경험을 한 이상수와 정영식, 세계탁구계의 ‘라이징 스타’ 장우진을 중심으로 남자선수들은 이번에도 ‘큰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한국탁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36개의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37개째, 38개째,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한다면 그대로 한국탁구 재도약의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헝가리(부다페스트)와 한국(서울)의 시차는 여덟 시간이지만 써머타임이 적용되면서 일곱 시간으로 줄었다. 어쨌든 우리의 시계가 거의 반나절을 빨리 간다. 주요경기들이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집중돼있다. 태극전사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보내게 될 응원에 밝게 화답할 수 있을까?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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