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 탁구경기 혼합복식 결승 진출

김민석-전지희 조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11일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계속된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민석-전지희 조는 타이완의 강호 첸치엔안-쳉아이칭 조를 4대 2(9-11, 6-11, 11-7, 11-7, 14-12, 11-5)로 꺾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앞서 치러진 8강전에서 또 하나의 한국 혼합복식조 정영식-양하은 조가 러시아 선수들에게 예상 밖의 완패를 당하면서 한국 선수단 분위기는 또 한 번 급전직하한 상태였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출전한 김민석-전지희 조는 시작하자마자 두 게임을 연달아 내주면서 한국선수단을 더욱 깊은 침묵 속에 빠뜨렸다.
 

▲ (장성=이효영 기자) 김민석-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먼저 두 게임을 내줬지만 역전승했다.

하지만 3게임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전지희의 안정적인 디펜스와 김민석의 대각 코스 깊숙한 드라이브가 조화를 이루면서 7점으로 막아냈고, 4게임도 같은 점수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버와 리시버가 바뀌는 상황에 개의치 않고 두 선수가 제 몫을 해냈다.

승부처는 5게임이었다. 2대 2 상황에서 시작된 힘겨루기는 듀스에 듀스로 이어졌다. 두 조는 서비스 미스와 리시브 미스를 주고받을 만큼 긴장이 극에 달했다. 12-12까지 이어진 어게인! 체육관을 메운 관중의 함성도 커졌다. 5게임의 승자는 그리고 김민석-전지희 조였다. 위기를 개의치 않고 공격에 나선 두 선수의 배포가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6게임은 보너스였다. 힘겨루기에서 우위에 선 김민석과 전지희는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상대를 5점에서 묶었다. 결승 진출!
 

▲ (장성=이효영 기자) 첸치엔안-쳉아이칭 조(사진)는 타이완의 남녀에이스가 뭉친 조합이다. 결승 상대도 타이완 선수들이지만 그만큼 김-전 조의 승산이 높다.

김민석-전지희 조는 애초부터 이번 대회 혼합복식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했고,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자주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또 하나의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영식-양하은 조가 8강에서 덜미를 잡혔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떨쳐내고 최종전까지 도달하면서 한국팀의 ‘믿는 도끼’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잠시 뒤인 오후 일곱 시(11일)에 치러질 결승전 상대는 또 타이완 선수들이다. 창훙치에-첸츠유 조다. 역시 타이완 국가대표 선수들로서 만만찮은 복병으로 꼽히지만 타이완의 실질적인 에이스 복식은 4강에서 먼저 만난 첸치엔안-쳉아이칭 조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더 강한 상대를 먼저 이긴 김민석-전지희 조의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 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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