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단체전

한국남녀대표팀이 8강까지 순항했다.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2일차 단체전 본선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한국남녀팀 모두 루마니아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한국의 본선 16강 토너먼트 첫 상대는 남녀 모두 유럽의 루마니아였다. 전력 면에서 한국보다 아래로 평가됐지만 방심할 순 없는 상대였다. 작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루마니아에게 패해 충격의 16강 탈락을 경험했던 여자팀으로선 또 한 번 ‘16강’에서 만난 상대가 꺼림칙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 마지막 5단식에서 양하은(대림대, 대한항공)을 돌려세웠던 쇠츠 베르나데트가 이번 대회에 그대로 참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 (장성=안성호 기자) 첫 주자로 나와 승기를 잡은 전지희.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대학대표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대표팀은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고 루마니아를 강하게 몰아붙인 끝에 매치스코어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1단식 전지희(대림대, 포스코에너지)가 크리스티나 애리나에게 한 게임을 내줬을 뿐 2, 3단식에 이어 나온 양하은과 황지나(대림대, KDB대우증권)는 모두 3대 0 완봉을 거두며 깔끔하게 승리했다. 특히 양하은은 2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베르나데트를 3대 0(11-3, 11-8, 15-13)으로 완파하며 작년 도쿄에서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러시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러시아는 16강에서 스위스를 3대 1로 눌렀다. 메달 입상권 진입을 놓고 만난 러시아와의 8강은 내일(8일) 오후 5시 반에 치러진다.
 

▲ (장성=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쇠츠 베르나데트를 꺾고 상처를 씻어냈다.

여자단체전 직후 치러진 남자단체전 16강전에서도 한국의 상대는 루마니아였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이상수(경기대, 삼성생명)가 루키안 문테아누에게 1, 2게임을 내주며 조금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3게임부터는 내리 세 게임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2단식에선 정영식(대림대, KDB대우증권)이 아린 마리안 스펠버스를 3대 0으로 간단히 제압하며 코리아오픈 2관왕의 위력을 선보였다.
 

▲ (장성=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코리아오픈 챔피언의 위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3단식 김민석(군산대, KGC인삼공사)은 1단식의 이상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 2게임을 내주고 남은 게임을 힘겹게 잡아내 보그단 가브리엘 시미온을 3대 2로 어렵게 이겼다. 이로써 남자팀도 쉽지 않은 경기였으나 복병 루마니아를 최종스코어 3대 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남자대표팀은 메달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는 대진을 만났다. 8강전 상대는 일본, 그리고 8강을 극복할 경우 만날 것으로 유력한 상대가 바로 타이완이다. 일본 역시 16강전에서 칠레를 3대 0으로 가볍게 눌렀다. 직전 코리아오픈에서 활약했던 마치 아수카, 모리조노 마사타카, 오시마 유야, 요시다 마사키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두 출전했다. 타이완도 첸치엔안, 창훙치에, 후앙셩셩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했다. 중국과의 대결이 예상되는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총력전을 펼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남자대표팀 메달사냥의 큰 고비가 될 ‘한일전’은 내일(8일) 오후 7시 반에 시작된다.
 

▲ (장성=안성호 기자) 대표팀 승리를 격려하는 정해천(호서대/한국대학탁구연맹 전무이사)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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