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꺾고 16강 9부 능선 돌파, 한국탁구 가벼운 발걸음

한국탁구의 발걸음이 가볍다. 남자탁구도 3연승을 달렸다. 남자대표팀은 벡스코 초피홀 18일 두 번째 세션 첫 경기로 벌어진 예선 33라운드 경기에서 칠레를 30으로 꺾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 남자도 3연승을 달렸다. 시작 전 선수 소개 때의 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 남자도 3연승을 달렸다. 시작 전 선수 소개 때의 모습.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장우진(28), 이상수(33·삼성생명)가 차례로 출전해 모든 매치를 승리했다. 한국이 특별한 고비 없이 내내 리드한 경기였다. 상대 에이스 구스타보 고메즈에게 두 번째 게임을 내준 임종훈도 고삐를 다시 틀어쥐고 더 이상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2, 3매치에 출전한 장우진과 이상수는 빠르고 강력한 공격으로 전의를 상실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칠레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탁구의 파트너십을 만끽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시작 전 선전을 다짐하는 남자대표팀.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시작 전 선전을 다짐하는 남자대표팀.

이로써 한국 남자팀은 16일 폴란드전(31), 17일 뉴질랜드전(30)에 이어 3연승을 내달리며 16강 직행의 9부 능선에 올랐다. 19일 오전 첫 경기로 인도전을 남기고 있으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로 24강 토너먼트 첫 경기를 면제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주자로 나와 기선을 제압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첫 주자로 나와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남자 3조는 한국이 3승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폴란드가 11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경기를 치른 폴란드는 칠레와 뉴질랜드전, 인도는 한국과 뉴질랜드전을 남긴 상황이다. 만일 폴란드와 인도가 한국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한국과 폴란드, 인도 세 나라가 31패 동률로 물고 물릴 수 있다. 그럴 경우 서로간의 득실 포인트를 따져 순위를 가리게 된다. 남자대표팀이 3승을 거두고도 마지막 남은 예선 인도전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2번 주자로 나와 승기를 이어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2번 주자로 나와 승기를 이어갔다.

인도는 폴란드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예선라운드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지목됐던 팀이다. 한국이 톱시드인 3조의 2번 시드국이다. 인도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팀이 중국을 상대로 엄청난 선전을 펼치면서 이미 한 차례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남자팀 역시 그나나세카란 사티얀, 아찬타 샤라드 카말, 데사이 하르밋 등 주전들 모두 까다로운 랠리 박자를 갖고 있는 난적이다. 한국 주전선수들의 침착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주장 이상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주장 이상수가 마침표를 찍었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도 인도에 대해 신중한 경계태세를 보였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인도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게임 수가 좋다. 상대의 경기운영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큰 기술보다는 테이블 가까이에서 펼치는 잔기술이 강한 편인데, 상대 서비스나 플릭 등에 대해 준비를 잘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의 홀가분한 파이팅.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장우진의 홀가분한 파이팅.

가볍게 3연승을 내달리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대표선수들도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성 측면에서 인도 선수들을 조금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인도 선수들은 기술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탄탄한 데다 박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초반에 상대 짧은 기술에 말려 점수를 앞서가지 못하면 막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약간(?) 고전한 임종훈.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약간(?) 고전한 임종훈.

임종훈은 사실 오늘 경기부터 내일 있을 인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면서 내일 누가 뛰게 될지 모르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 인도선수들은 이전 WTT 개인전에서 패한 적이 있을 만큼 까다로운 선수들이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긴 적이 더 많다. 그런 거에 신경 쓰기보다 반드시 이기는 게 중요하고, 그것이 우리가 이 시합에 나온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일단 오늘 시합도 개인적으로는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일 인도전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어려운 상대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경기력이 좋아질지 또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를 더 생각하고 신경 써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선수들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선수들이다.

대표선수들은 칠레전이 끝나고 응원 온 관중들에게 탁구공을 쳐주며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경기의 끝에 오히려 경기장이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주장 이상수는 미리 약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면서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다. 인터뷰 때문에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찾아와주신 팬 여러분께, 어린 팬들도 많았는데, 뭔가 더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더욱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더욱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경기 전 입장하는 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경기 전 입장하는 모습.

한국탁구의 발걸음이 가볍다. 대회 3일차인 18일 경기에서 나란히 3연승을 달렸다. 여자팀은 조 1위를 확정했으며, 남자팀도 16강 직행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4일차가 되는 19일에는 오전 10시에 남자대표팀이 예선라운드의 운명이 걸린 인도전을 치르고, 여자대표팀은 저녁 8시에 쿠바를 상대로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남자3조 예선 3라운드 한국대표팀 경기결과.

남자 3조 예선 3라운드 경기결과
대한민국(3) 30 칠레(12)
1매치 : 임종훈 3(11-6, 7-11, 11-6, 11-7)1 Gustavo GOMEZ
2매치 : 장우진 3(11-8, 11-4, 11-6)0 Nicolas BURGOS
3매치 : 이상수 3(11-8, 11-7, 12-10)0 Felipe OLIVA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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