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데뷔 5년 만에 이룬 결실, “차분히 나아가겠다”
대한항공 오른손 에이스 김하영(25)이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김하영은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첫 경기로 열린 여자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한국마사회 주전 이다은(21)을 3대 2(11-4, 12-10, 7-11, 11-13, 11-6)로 꺾었다. 초반 두 게임을 먼저 김하영이 따내면서 일찍 끝날 것 같던 결승전은 막판 이다은의 분전으로 풀-게임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가 났다.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치러진 마지막 5게임에서 김하영이 흐름을 되찾아 결국 승자가 됐다.
1998년생인 김하영은 중국 톈진 태생으로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선수다. 대한항공 연습생으로 출발, 2019년부터 국내외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이번 우승은 본격 데뷔 5년 만에 국내무대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첫 번째 우승 기록을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작성했다.
양 핸드 디펜스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연결력이 장점인 김하영은 데뷔 시점부터 탁구인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던 선수다. 지난 2022년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성장이 조금 더딘 편이었다. 늘 4강권을 유지했지만 우승 마침표를 찍기까지는 결과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김하영은 결승전을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첫 우승이어서 끝나면 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긴 탁구인생의 한 부분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은 사실 욕심이 좀 앞섰다. 그래서 잘하다가도 늘 마지막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이기는 것보다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우승할 수 있어서 좋고 기쁘다”고 했다.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이 김하영에게는 큰 자산이 된 모양이다. 가장 큰 대회에서 챔피언이 됐으니 조금 흥분할 법도 한데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차분한 답이 돌아왔다. “무작정 큰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 한다. 눈앞에 주어지는 과제들을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도 물론 궁극의 목표는 있다. 무거운 부담과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우승 맛’을 본 김하영은 “계속 열심히 해서 다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올림픽 무대에서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김하영의 경기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뒤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여자단체 결승전에 출전한다. “단식 챔피언으로서 팀의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면서 김하영은 서둘러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 제77회 신한SOL 전국종합탁구선수권, 개인복식, 혼합복식 챔피언 가려
- 남자탁구 간판 정영식 공식 은퇴, “그래도 탁구는 계속된다!”
- 이다은 둘, 전 챔피언 둘, 전국종합탁구선수권 흥미로운 4강구도
- 성과 절실한 한국탁구, 유남규-최영일 국가대표팀 훈련단장 선임
- 반은정, 이다은, 권혁 돋보인 유망주들! 제77회 종합탁구선수권 본선 경쟁 시작
- 제77회 신한 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9일 당진에서 개막
- 오준성, 남자탁구 역대 최연소 종합선수권 개인단식 챔피언 등극
- 미래에셋증권 남자탁구단,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단체전 2연패
- 포스코인터내셔널 여자탁구단,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단체전 2연패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입상팀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여자복식 입상팀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입상팀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입상팀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체전 입상팀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입상자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입상자들
- [포토]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 이모저모, 지영란 심판 은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