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은퇴식 마련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14, 한국남자탁구 간판스타정영식(31·미래에셋증권)의 은퇴식이 열렸다. 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인 당진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자리에 대한탁구협회와 소속팀 관계자들, ·후배 선수들, 정영식팬클럽 회원들까지 수많은 탁구인들이 함께했다. 아들을 탁구선수로 이끈 부모님 정해철·노순덕 씨도 현장을 찾아 뜻 깊은 감격을 함께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IOC위원 업무 때문에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은퇴의 변을 전하던 정영식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은퇴의 변을 전하던 정영식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정영식은 오랫동안 한국 남자탁구를 견인해온 주인공이다. 선수를 꿈꿨던 부친을 따라 일찍부터 라켓을 잡은 그는 빠른 성장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고등학생이던 2007년부터 이미 성인대표팀에 합류해 약 12년간 붙박이로 맹활약했다. 대표선수로서 정영식이 이뤄낸 전적은 일일이 나열이 어려울 정도다. 2015년 코리아오픈 3관왕, 2018, 19 호주오픈 2연패 등 ITTF 월드투어를 다수 석권했으며, 2011년부터 꾸준히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2016, 2018년 한국의 연속 4강에 기여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단체전 연속 은메달 기록을 이었고, 2016 리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탁구를 대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들을 선수로 이끈 ‘부모님’ 정해철․노순덕 씨도 뜻 깊은 감격을 함께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아들을 선수로 이끈 ‘부모님’ 정해철․노순덕 씨도 뜻 깊은 감격을 함께했다.

복식 스페셜리스트로서도 각종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먼저 은퇴한 김민석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아직도 현역에서 뛰는 선배 이상수와 함께 2015년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6년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월드투어 3관왕 등 숱한 전적을 쌓았다. 훤칠한 외모로 정영식은 국제적으로도 수많은 팬을 거느린 선수였다. 20172월에는 생애 최고 랭킹인 7위에 랭크되며 세계에서 통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정영식 팬클럽 회원들도 경기장을 찾아 축하인사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정영식 팬클럽 회원들도 경기장을 찾아 축하인사를 전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회에서도 정영식은 단연 최고 선수였다. 결산무대인 종합선수권대회만 보더라도 2012, 2014, 2016년 세 번이나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대통령기, 전국종별, 실업챔피언전 등에서 획득한 타이틀 숫자는 합산이 곤란할 정도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정영식은 2012년과 2016년 대한탁구협회 선정 MVP를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최근인 2022KTTA 어워즈에서는 남자탁구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선수생활 말미에도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오랜 국가대표 활약에 대한 감사패를 전했다. 소속팀 총감독이기도 한 김택수 부회장이 직접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오랜 국가대표 활약에 대한 감사패를 전했다. 소속팀 총감독이기도 한 김택수 부회장이 직접 전했다.

화려한 전적 이전에 정영식은 성실한 선수로 더 유명했다. ‘연습벌레로 통할 만큼 오로지 탁구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근면과 노력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실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으로 숱한 풀-게임 역전승부를 연출하면서 지지 않는 선수로 불렸다.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끝내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중국의 당대 최강 마롱, 장지커 등을 상대로 엄청난 접전을 벌이면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던 것도 예의 성실한 플레이의 좋은 예였다. 리우에서 마롱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고 벤치에 앉아 흘리던 정영식의 눈물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종합대회 개최지인 충남의 오원태 충남탁구협회장이 대한탁구협회를 대표하여 정영식의 상징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액자를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종합대회 개최지인 충남의 오원태 충남탁구협회장이 대한탁구협회를 대표하여 정영식의 상징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액자를 전했다.

이 날 은퇴식에서 소속팀 미래에셋증권의 후배 선수들이 누구보다 성실했던 선배에게 별도의 영상으로 존경을 표했다.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는 이상수(삼성생명)와 서효원(한국마사회) 등 선배 선수들, 그리고 소속팀 미래에셋증권의 총감독인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도 같은 영상에서 현역을 떠나는 정영식을 격려했다. 모두들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으며 새로운 탁구인생을 응원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용수 전남탁구협회장도 꽃다발로 탁구인들의 감사를 대변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박용수 전남탁구협회장도 꽃다발로 탁구인들의 감사를 대변했다.

대한탁구협회와 한국실업탁구연맹도 현역 생활을 마감한 정영식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대한탁구협회는 국가대표로서의 오랜 활약에 대한 감사패와 함께 정영식 선수의 상징적인 파이팅이 담긴 사진액자를 제작해 은퇴식을 기념했다. 감사패는 현 소속팀 총감독이기도 한 김택수 부회장이, 액자는 종합대회 개최지인 충남탁구협회 오원태 회장이 전했다. 본지(월간탁구) 또한 정영식의 실업무대 첫 우승 당시 모습과 사인볼을 별도 선물로 전했다. 실업연맹을 대표한 유남규 남자국가대표팀 훈련단장(한국거래소 감독)과 개최지 당진시의 오성환 시장도 현장에 나와 꽃다발을 전하며 정영식의 마무리와 새 출발을 축하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이 실업탁구연맹을 대신해서 꽂다발로 축하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이 실업탁구연맹을 대신해서 꽂다발로 축하했다.

정영식은 마이크를 잡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생활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많았는데 늘 이렇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지만 탁구계에서 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의 경험을 살려 한국탁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후배 선수들, 아직 코트에 있는 선배 선수들, “선수로서의 생활이 쉽지 않고 늘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렇게 계속해서 열심히 뛰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 현역은 떠나지만 동료로서 함께하면서 늘 응원하겠다은퇴의 변을 전하던 정영식은 끝까지 말을 맺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종합대회 개최지 당진시의 오성환 시장도 참가해 꽃다발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종합대회 개최지 당진시의 오성환 시장도 참가해 꽃다발을 전했다.

한국남자탁구의 인기를 오래 견인했던 스타 빵식이정영식이 20231214일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정영식의 퇴장은 곧 뒤를 잇는 차세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형규, 박규현, 오준성 등 미래에셋증권의 젊은 선수들은 그 대표주자들이다. 미래에셋증권 남자팀 코치로서 은퇴한 정영식이 벤치에서 바로 그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선수는 접었으나 탁구는 계속된다. 다시 한 번!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이 시작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은퇴식에 참가한 귀빈들이 함께 기념 촬영.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은퇴식에 참가한 귀빈들이 함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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