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결승 국군체육부대에 3대 1 승리, 단‧복식 우승 임종훈 전관왕

한국거래소 남자탁구단이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 실업탁구챔피언전에서 남자단체 정상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전 종목을 석권했다. 단체전 시상 직후.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전 종목을 석권했다. 단체전 시상 직후.

한국거래소는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국군체육부대를 31로 꺾었다. 첫 매치 주자 김동현이 상대 김대우에게 풀-게임접전 끝에 패했으나 이번 대회 개인단식 1, 2위이자 개인복식 우승조합인 임종훈과 안재현이 이어진 세 매치를 차례로 가져가면서 결국 승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안재현이 2매치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안재현이 2매치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인천시설공단과의 첫 경기 고비를 풀-매치접전 끝에 넘긴 뒤 승승장구했다. 8강전 한국수자원공사, 4강전 KGC인삼공사를 각각 31, 30으로 꺾었다. 최종전에서 만만찮은 전력의 국군체육부대마저 제압하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복식 우승조합 임종훈-안재현 조가 고비를 넘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복식 우승조합 임종훈-안재현 조가 고비를 넘었다.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승부처였던 3번 매치 복식에서 첫 게임을 먼저 내줬고, 세 번째 게임도 6-10까지 뒤지다 추격해 뒤집었다. 직전 춘계대회 복식 우승 조답게 상무의 김민혁-곽유빈 조는 강했다. 하지만 접전이 오히려 약이 됐다. 반복된 듀스 끝에 결국 3게임을 가져간 한국거래소가 전체 승기를 틀어쥐었고, 복식에 이어 4매치 왼손에이스 대결에서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임종훈은 곽유빈과의 4매치에서도 풀-게임접전을 벌이며 고전했지만 기어이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 우승에 이어 단체전 마침표도 찍었다. 한국거래소가 우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임종훈이 단체전 우승의 마침표도 찍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임종훈이 단체전 우승의 마침표도 찍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창단한 신생팀이다. 창단시점부터 안재현, 김동현 등 국가대표급 전력으로 팀을 꾸려 남자 실업 판도를 흔들었다. 창단 직후 출전한 프로리그에서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 4월에는 국가대표 왼손에이스 임종훈마저 영입하며 더 강해졌다. 대표급 선수 싹쓸이 영입을 이유로 기존 팀들과 갈등이 벌어질 정도였다. 어쨌거나 꿩 잡는 게 매다. 결국 최강 전력을 완성한 한국거래소는 이번 대회에서 가져갈 수 있는 우승컵이란 우승컵은 다 가져가면서 단숨에 남자실업 챔피언에 등극했다. 직전 춘계 회장기 대회 역시 우승팀으로 기록됐으나, 모든 팀들이 보이콧없이 맞부딪친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의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동안 벌어진 일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사실상의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동료를 응원하는 선수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사실상의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동료를 응원하는 선수들.

유남규 감독은 중계진과의 우승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는 회사와 손병두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먼저 인사했다. 이어 신생팀인 만큼 우리는 어느 팀보다도 하드 트레이닝을 해왔다.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어느 팀보다도 컸다. 그 같은 갈망으로 일심동체가 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 모든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우승 인터뷰 중인 유남규 감독.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우승 인터뷰 중인 유남규 감독.

부산에 연고를 둔 한국거래소가 최강의 팀을 지향하는 데는 사실 이유가 있다. 내년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다. 유남규 감독은 한국탁구가 침체기에 든지 너무 오래됐다.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어떤 팀보다도 많은 노력을 할 각오가 돼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 남자탁구 하면 한국거래소가 떠오를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보완할 것도 많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비로소 제대로우승컵을 치켜든 선수들이 함께 각오를 다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준우승한 국군체육부대도 잘 싸웠다. 실업탁구챔피언전이 모든 막을 내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준우승한 국군체육부대도 잘 싸웠다. 실업탁구챔피언전이 모든 막을 내렸다.

한국거래소의 남자단체전 우승과 더불어 5일간 랠리를 이어온 이번 대회도 모든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 남자단체 결승에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이 주천희(삼성생명)에게 32(7-11, 12-10, 4-11, 11-8, 11-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양하은이 최근 다시 물오르기 시작한 기량을 과시했다. 실업탁구챔피언전은 말 그대로 한국 실업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단체전 한국거래소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남녀단식 임종훈과 양하은, 남녀복식 임종훈-안재현, 최효주-최해은 등 새로운 챔피언들이 탄생했다. 다음은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단체 결승전 경기결과.

한국거래소 31 국군체육부대
1매치 : 김동현 2(8-11, 6-11, 11-9, 11-9, 8-11)3 김대우
2매치 : 안재현 3(11-7, 11-6, 8-11, 11-8)1 김민혁
3매치 : 안재현-임종훈 3(9-11, 11-3, 14-12, 11-9)1 김민혁-곽유빈
4매치 : 임종훈 3(11-6, 9-11, 11-5, 7-11, 11-6)2 곽유빈
5매치 : 길민석 -(-)- 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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