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과 혼합복식 우승, 단식은 나가사키 미유 등 숙적 연파

본격 복귀에 나선 신유빈(대한항공18)이 국제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대회에서 혼합복식을 우승하고 개인단식도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회는 마지막 날 단식 결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신유빈과 임종훈(KGC인삼공사25)이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은 5일 먼저 결승을 치렀다.
 

▲ 임종훈-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노바고리차 2022 혼합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 임종훈-신유빈 조가 WTT 컨텐더 노바고리차 2022 혼합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임종훈-신유빈 조는 쉽지 않은 대진을 뚫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유럽의 혼합복식 강자들과 인도의 복병들을 차례차례 넘었다.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의 루보미르 피체-바보라 발라조바 조를 30, 8강전에서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아르차나 카마드 조와 접전을 벌이고 32로 승리했다. 다시 4강전에서는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쇠츠 베르나데트 조(루마니아)30으로 넘은 뒤 마지막 최종전에서 인도의 사티얀 그나나세카란-매니카 바트라 조를 30(11-7, 11-7, 11-5)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탁구가 WTT 시스템으로 개편된 이후 컨텐더 시리즈에서 혼합복식을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김나영(포스코에너지) 조가 체코에서 치러진 WTT 피더 올로모우츠 2022 혼합복식을 우승한 적이 있으나, 피더는 컨텐더보다 하위 레벨의 대회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9월 오만에서 열린 WTT 컨텐더 무스카트 2022에서도 혼합복식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다시 도전한 컨텐더 무대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모습이다. 만만찮은 강자들을 꺾었다. 사진 WTT.
▲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모습이다. 만만찮은 강자들을 꺾었다. 사진 WTT.

신유빈은 혼합복식뿐만 아니라 개인단식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소속팀 언니김하영(대한항공24)과 출전한 개인복식은 8강에 머물렀지만, 개인단식에서 아직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32강전에서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안나 토판트(슬로베니아)31,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복병 하나 고다를 31로 꺾었다. 8강전에서는 일본의 숙적 나가사키 미유를 역시 31, 4강전에서는 루마니아의 노장 엘리자베타 사마라를 40(11-8, 11-4, 11-5, 12-1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 시상 직후 결승 상대였던 인도 선수들과 셀카 타임! 사진 WTT.
▲ 시상 직후 결승 상대였던 인도 선수들과 셀카 타임! 사진 WTT.

신유빈은 지난해 올림픽과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를 지나면서 찾아온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복귀 시점을 기다려왔다.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태로도 꾸준히 근력과 체력을 다지기 위한 운동만은 쉬지 않았을 정도로 컨디션 유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9월 컨텐더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신유빈은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 부상 전 정상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팬들을 반갑게 하고 있는 중이다.

혼합복식 우승과 더불어 개인단식 8강전 승리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상대였던 나가사키 미유는 신유빈의 앞을 자주 가로막아온 숙적이다. 이전까지 국제무대 상대전적이 15패로 열세였을 정도다. 나가사키는 지난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주전으로 뛰었다. 한국전에서도 여유 있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런 강자에게 반전 승부를 펼쳐 보인 것만으로도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로서 신유빈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 신유빈은 개인단식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결승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 신유빈은 개인단식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결승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신유빈은 잠시 뒤 결승전에서는 모나코 국적으로 출전한 양샤오신과 승부한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양샤오신은 세계랭킹 14위의 중국계 강호다. 이번 대회 개인단식 2번 시드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숱한 강자들을 넘은 신유빈의 기세를 감안하면 우승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신유빈과 양샤오신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6일 밤 열한 시에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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