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남녀탁구단 동반 우승 가능할까?

▲ (단양=안성호 기자) 제59회 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 장면

  국내 실업탁구계에는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는 다섯 구단이 있습니다. 삼성생명과 KDB대우증권 등 두 기업 팀과 안산시청, 서울시청, 수원시청(체육회) 등 세 관공서 팀입니다.

  남녀 팀을 같이 운영하려면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녀 팀의 전력이 동시에 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팀 운영의 비중이 상황에 따라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중되곤 하기 때문에 남자가 강하면 여자가 약하고, 여자가 강하면 남자가 약할 때가 많죠. 물론 집중적으로 남녀 중 1개 팀을 운영하는 팀이 호락호락 남녀 팀의 동반상승을 허락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는 구단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하고 희망하는 목표가 남녀 팀의 동시석권일 겁니다. 이왕 운영하는 구단이 정상에 서는 것이야말로 팀 육성과 운영의 궁극적인 목표죠.. 1개 팀이든 2개 팀이든 남자 팀이든 여자 팀이든 숫자가 중요한 건 사실 아닐 겁니다.

  따라서 각 구단에서는 우승을 위한 당근책을 내놓기 마련인데, 대우증권이 선수들에게 했다는 약속이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관심이 가는군요; 무려 선수단 전체의 '하와이 휴가'가 그겁니다. 대우증권의 김택수 감독은 이전부터 남녀 팀이 단체전에서 동시에 우승할 겨우 하와이로 단체 여행을 가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고 밝혀 왔었습니다.. 그만큼 동시 우승이 쉽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로서는 귀가 번쩍 트일만한 파격적인 조건 아닙니까?

  그런데 바로 그 대우증권 선수단에게 절호의 찬스가 왔습니다. 오늘(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충북 단양군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59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말입니다. 이 대회는 초등부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까지 국내에 등록된 모든 탁구 팀이 나와서 종별로 선수권자를 가리는, 국내 대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참가인원과 규모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잔치마당이죠. 바로 이 대회 일반부 남녀단체전에서 대우증권 탁구단이 남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이번 종별대회에는 세계대회를 앞두고 있는 각 구단 소속 대표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데, 실업 팀들 중에서 대우만은 유독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는데 있습니다. 남자 팀 에이스 정영식만이 대표팀 소속이고, 나머지 주전들은 모두 이번 시합에 출전합니다. 대표단이 모두 나와도 꾸준히 정상권 다툼을 벌여왔던 대우증권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있는 게 사실이죠. 남자 팀에서는 오상은, 윤재영 노장듀오가 건재하고, 여자팀은 송마음, 이현, 김미정 등 대표급 선수들이 우승을 노립니다. 다만 여자팀은 에이스 강미순이 부상으로 두 달간 운동을 쉬면서 이번 대회도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택수 감독은 대표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구단의 약속은 유효하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대우증권 선수들은 이 절호의 찬스를 잡고 하와이에서 휘파람을 불 수 있을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이 밖에도 초등부의 꿈나무들부터 일반부의 맏형, 맏언니들까지 모든 탁구선수들이 나오는 종별대회에서는 많은 화젯거리들이 양산됩니다. 이번 대회도 관전포인트는 많죠. 여자초등부의 신동 신유빈이 학년 구분 없이 싸우는 단식에서 어디까지 올라갈까. 남녀 고등부 명문팀들이 금년 주도권과 전국체전 판세를 놓고 벌일 기선 다툼에서는 어느 팀이 승리할까. 아쉽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일반부의 스타들이 개인전에서 과연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종별대회는 시합이 너무 많아서 탈이에요...^^

  오늘은 오는 24일 대회 종료와 함께 어느 팀과 어떤 선수들이 울고 웃을지 재미난 상상을 해보는 첫날입니다. 월간탁구는 이번 대회의 입상자 화보와 각부의 자세한 전적을 근간인 5월호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 드려요. 시합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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