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입단 22년 만에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 최근 종합대회에서 벤치를 보던 이철승 당시 코치, 이제는 감독으로서 벤치의 무게도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탁구단 코치가 드디어 감독으로 승격했군요.

  사실 이 코치의 감독 승격은 지난해 말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던 얘기였는데요. 어제(4일) 삼성생명 스포츠단이 공식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1991년에 입단해 선수로 뛰다가 2005년부터 코치를 맡아왔으니 삼성에 입단한지 22년 만에 대망의 감독직에 오른 건가요.

  이에 따라 삼성 탁구단은 강문수 총감독 휘하에 여자 최영일 감독 이은실 코치, 남자 이철승 감독 채윤석 트레이너 체제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된 셈입니다.

  탁구팬이라면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철승 신임감독은 선수시절 화려한 전적을 쌓아왔던 스타 출신이죠. 국가대표로 많은 활약을 펼쳤는데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강희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유남규)에서 동메달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추교성),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유승민)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특히 복식에서 많은 메달을 땄죠.

  국내 실업 무대에서도 종합선수권과 종별대회 등 여러 굵직한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왔습니다. 한마디로 이 감독은 ‘제일’을 지향하는 삼성탁구단의 프랜차이즈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죠.

  삼성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철승 신임 감독이 남자팀을 전담하도록 해 주세혁과 유승민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 양성에 집중,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철승 감독은 얼마 전 본지와의 인터뷰 때도 이미 감독 내정 분위기를 풍겼지만 사정상 함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괜시리 미리 얘기했다가 주변에 폐를 끼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을 텐데 이젠 속이 좀 시원해졌으려나요?

  이철승 감독은 “삼성에서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맡게 돼 영광”이라고 취임소감을 전해왔습니다. 또한 “1979년 제일합섬으로 시작한 남자팀의 역사가 30년을 넘었는데 그동안 선배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이어가 세계적 명문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감독, 일단 축하드리고요. 선수시절처럼 코치시절처럼 감독생활도 잘해내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