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개인전 절반 마무리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경기가 3일째 날 모두 열 체급의 개인전 메달 주인공들을 배출했다. 21일,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계속된 각 체급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 날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남자1체급 시상식 주영대 선수(오른쪽)와 이창호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가장 먼저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은 남자1체급의 주영대 선수. 토너먼트 없이 단일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주영대 선수는 지난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 2관왕인 이창호 선수를 이겼다. 이창호 선수는 자연스럽게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단일라운드로 진행된 여자 1-2체급 경기에서는 한국의 서수연 선수가 2승 1패를 기록했다. 요르단의 강자 압달라 바르고우티를 이겼으나 중국의 뤼징에게 아깝게 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땄다.
 

▲ (인천=안성호 기자) 여자1-2체급에서는 서수연 선수(왼쪽)가 은메달을 땄다.

  나머지 종목들은 예선리그를 거쳐 결선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21일까지 절반가량인 여덟 종목이 끝났다. 단일라운드로 치러진 남자1체급, 여자1-2체급을 포함하면 전체 19개 개인전 종목 중 10개 종목 우승자들이 가려졌다.
 

▲ (인천=안성호 기자) 남자2체급은 한국과 이란의 자존심대결이었다. 김민규 선수와 차수용 선수가 값진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남자2체급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민규 선수.

  남자2체급은 한국과 이란의 대결이었다. 나란히 두 명씩 출전해 예선리그에서 1, 2위를 나눠가진 양국 선수들은 4강전을 자국 선수들끼리 치렀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예선 조1위를 했던 한국의 김민규 선수와 이란의 하산 선수가 맞붙었다. 결과는 김민규 선수의 3대 1 승. 승리에 대한 의지가 승부를 갈랐다. 양국의 자존심 대결까지 함께 걸려있던 경기에서 김민규 선수는 휠체어와 함께 옆으로 쓰러지기까지 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감격적인 승리를 쟁취해냈다.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을 따낸 차수용 선수도 선전을 펼쳤다. 강세가 점쳐졌던 이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남자6체급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홍규 선수.
▲ (인천=안성호 기자) 남측 박홍규 선수와 북측 전주현 선수는 시상식에서 다시 한 번 따뜻한 악수를 나눴다. 각각 금메달, 동메달.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남자6체급 경기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북한’ 전주현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남한’ 박홍규 선수가 결국 금메달까지 내달았다. 이번 대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던 박홍규 선수는 태국의 타이니욤과 맞선 결승전에서도 강한 근성을 앞세워 승리했다. 첫 두 게임을 먼저 따내고 두 게임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5게임을 다시 앞섰다. 준결승전에서 맞섰던 남과 북의 두 선수는 시상식에서 또 한 번 따뜻한 악수를 나눴다.
 

▲ (인천=안성호 기자) 기대하지 않았던 여자3체급에서 이미규 선수가 맹활약, 감격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3체급에서도 뜻 깊은 금메달이 나왔다. 예선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팀 동료 김선자 선수, 4강전에서는 중국의 리치안을 꺾어 기대를 부풀렸던 이미규 선수는 결승전에서도 또 한 번 중국의 강호 슈주안을 꺾는 맹활약을 펼쳤다. 2대 0으로 앞서다 2대 2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5게임을 4점만 내주고 승리했다.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한 이미규 선수는 “생각지도 못한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애초 목표는 동메달이었다. 중국선수를 만났을 때 마음 비우고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인천=안성호 기자) 기대주였던 김기태(왼쪽)는 금메달 대신 ‘경험’을 선물로 받았다. 은메달. 이병하 선수(오른쪽)도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대표선수들은 나머지 체급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지적장애 등급인 남자11체급에 출전한 김기태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강자 다케모리에게 석패하고 은메달을 땄다. 애초부터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기태는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셈이다. 4강전에서 김기태에게 진 이병하 선수도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11체급의 서양희 선수도 홍콩 선수들의 숲을 뚫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그리고 여자5체급의 정영아 선수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영아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베소 키미에를 꺾었지만 결승전에서는 중국에서 온 잔 비안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정영아 선수가 여자5체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일본은 이겼지만 중국에 졌다.

  이 날까지 모두 열 체급의 개인전을 마무리 지은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내일(22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결승전 경기를 통해 남은 아홉 체급 메달리스트들을 가려낼 예정이다. 남아있는 결승경기에 한국 선수들은 남자4체급의 김영건, 최일상, 남자5체급의 김기영, 여자6-7체급의 김성옥 선수가 진출해있다. 특히 남자4체급은 우리 선수끼리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미 금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 장애인탁구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 풍년'을 맞고 있다. 남자5체급 김기영 선수는 인도네시아의 수탄토 아쿠스, 여자6-7체급 김성옥 선수는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중국의 강호 왕루이와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개인전이 모두 마무리되면 단체전 예선리그를 시작으로 또 한 번의 메달레이스가 펼쳐진다.
 

▲ (인천=안성호 기자) 여자11체급에 출전한 서양희 선수는 홍콩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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