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6체급 남 박홍규 북 전주현 이번 대회 첫 남북경기

  21일 오전 인천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는 이번 대회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특별한’ 경기가 있었다. 남북대결로 치러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남자6체급 개인전 준결승전이었다. 예선리그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남측 박홍규 선수와 A조 2위로 올라온 북측 전주현 선수가 결승 진출을 놓고 준결승전에서 마주한 것.

 

▲ (인천=안성호 기자)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이 탁구경기장에서 있었다. 입장하는 두 선수.
▲ (인천=안성호 기자) 잘 해봅시다!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사상 첫 남북대결로 기록된 이 시합은 남측 박홍규 선수의 3대 1 승리로 끝났다. 세계 4강권의 강자로 지목되는 박홍규 선수에 맞서 강한 임팩트를 앞세운 전주현 선수도 선전했으나 좁은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첫 두 게임을 서로 주고받은 뒤 전열을 정비한 박홍규 선수의 완승으로 끝났다.

 

▲ (인천=안성호 기자) 박홍규 선수는 세계 4강권의 강자로 지목되는 선수다.
▲ (인천=안성호 기자) 전주현 선수도 최선을 다했으나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쓰러졌다 일어서는 모습이다.

  사실 시합 전부터 전력의 우열이 분명했던 이 경기에서 승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보다는 신체의 장애를 탁구로 극복해낸 두 선수의 의지가 두드러졌다. 남북의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격려의 악수를 주고받으며 보는 이들에게 남다른 감흥을 안겨줬다. 가슴 뜨거운 의지를 가진 이 선수들에게 '장애'는 아무 것도 아니다.
 

▲ (인천=안성호 기자) 경기를 마친 뒤 격려의 악수를 주고받은 두 선수.
▲ (인천=안성호 기자) 북측 선수단의 응원모습.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

  ‘국경 아닌 국경’을 만들고 있는 ‘국가의 장애’는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테이블을 가로지른 네트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탁구공처럼 한반도를 가로지른 철책선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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