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남녀개인전 경기 종합

1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전지희–김민석 조의 기분 좋은 동메달 확보와 함께 나머지 남녀개인전 경기에서도 연이어 전해진 승전보로 인해 산뜻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우선 남자단식에서 주세혁과 김동현이 승리하고 16강전에 올랐다.
 

▲ (수원=안성호 기자) 주세혁이 북한의 최일을 만나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주세혁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던 북한의 최일을 4대 1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최일은 지난 도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세혁을 이긴 적이 있었던 선수지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최일은 패기 있게 다시 도전해왔으나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세혁의 노련한 수비를 ‘또’ 뚫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11-3, 11-9, 9-11, 11-5, 11-7.
 

▲ (수원=안성호 기자) 최일이 패기 있게 도전했으나 주세혁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게 정상이다.

주세혁과 함께 출전한 김동현도 이겼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던 카자흐스탄의 게라시멘코와 힘든 시합을 했다. 스코어는 4대 0이었지만 초반에는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김동현에게 이 시합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의 첫 경기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전날 개인복식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온전히 혼자 출전한 첫 시합이었다. 부담감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고, 첫 게임을 듀스까지 끌려간 것도 그래서였다. 김동현은 게임이 거듭될수록 안정을 찾아갔고, 마지막 게임은 단 3점만 내주고 쉽게 이겼다. 13-11, 11-8, 11-7, 11-3.
남자단식 16강전은 내일(2일) 오후 한 시경에 치러진다. 주세혁(세계17위)은 홍콩의 장티안위(세계37위)를 만나고, 김동현(119위)은 타이완의 강호 츄앙츠위엔(세계8위)을 만난다.
 

▲ (수원=안성호 기자) 김동현도 심적 부담감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이어서 치러진 여자복식 경기도 두 조가 모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박영숙-양하은 조는 비교적 약체인 인도 선수들을 3대 0으로 이겼고(11-6, 11-6, 11-3), 이은희-전지희 조는 북한의 '수비듀오' 리명순-김송이 조를 눌렀다. 특히 이은희-전지희 조는 북한이 전략적으로 수비선수들을 묶어 육성하고 있는 다크호스를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수비에 대비해 뽑았던 이은희의 진가가 발휘됐다. 6-11, 11-5, 13-11, 11-7.
 

▲ (수원=안성호 기자) 이은희-전지희 조가 북한의 ‘수비듀오’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박영숙-양하은 조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류스원-우양 조다. 세계 최강의 공격수와 역시 세계 최강의 수비수가 힘을 합친 조합이지만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복식 경기의 특성상 지레 포기할 필요가 없는 상대로 꼽히고 있다. 이은희-전지희 조의 상대는 홍콩의 리호칭-음윙남 조다. 힘든 상대를 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은희-전지희 조는 조심스럽지만 벌써부터 메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자복식 8강전은 역시 내일(2일) 오후 두 시로 예정돼 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박영숙-양하은 조는 8강에 올라 중국의 류스원-우양 조를 만난다. 겁먹을 필요 없다!

1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복식에서는 김민석-이정우 조가 홍콩의 렁츄안-장티안위 조를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이정우의 의지에 김민석의 계속된 ‘부상 투혼’이 더해지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11-7, 11-6, 8-11, 11-2. 김민석-이정우 조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강의 두 선수가 뭉친 마롱-장지커 조다. 단체전 패배를 설욕해주면 좋겠지만 김민석의 컨디션으로 볼 때 쉽지 않은 경기가 전망된다. 경기 시간은 내일(2일) 오후 두 시.
 

▲ (수원=안성호 기자) 김민석-이정우 조가 남자복식에서도 8강에 올랐다.

다만 ‘히든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정상은-김동현 조는 16강으로 만족했다. 홍콩의 강호 탕펭-웡춘팅 조에 1-3으로 패했다. 첫 게임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탕펭의 리드를 견뎌내지 못했다. 2게임 듀스 승부를 내준 후로 급격히 무너지며 ‘경험 부족’의 한계를 보였다. 11-7, 11-13, 5-11, 3-11. 이로써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김민석 대신 주전으로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정상은은 유일한 개인전 출전 종목이었던 복식 경기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회 본인의 모든 경기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 (수원=안성호 기자) 김동현-정상은 조는 홍콩에 패했다. 정상은은 이번 대회 경기일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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