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22일, 남북선수들 대전에서 해후!!

북한 남녀탁구대표팀이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 전격 참가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5일 오전 남북통일농구 방북단이 묵고 있는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정부 대표단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탁구, 사격 등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뜻을 표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이남에서 진행될 공개탁구경기에 우리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창원에서 열리는 사격경기대회에도 나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남북의 선수들이 대전에서 다시 만난다. 사진은 지난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으로 뭉쳤던 남북 여자선수들. 월간탁구DB.

김 부위원장이 언급한 ‘공개탁구경기’는 바로 이 달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오픈이다. ITTF 월드투어 최상위 레벨인 플래티넘급 대회로 열리는 올해 코리아오픈에는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 임종훈,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등 대한민국 남녀 에이스들과 함께 옵챠로프 디미트리(독일), 쉬신, 장지커(이상 중국), 웡춘팅(홍콩), 하리모토 토모카즈, 미즈타니 준(이상 일본, 이상 남자), 딩닝, 류스원, 주위링, 첸멍, 왕만위(이상 중국), 이토 미마, 이시카와 카스미, 히라노 미우(이상 일본), 펑티안웨이(싱가포르), 쳉아이칭(대만, 이상 여자) 등등 현재 국제 탁구 판도를 주름잡고 있는 세계적인 강호들이 대거 참가한다.

김 부위원장의 발언 직후 국제탁구연맹(ITTF)도 바쁘게 움직였다. 홈페이지 코리아오픈 참가 엔트리에 즉각적인 변화가 있었다. 국제탁구연맹과 북한탁구협회 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번 코리아오픈의 참가 신청 마감 기간은 6월 21일이었지만, 국제탁구연맹은 마감 당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북한에게 계속해서 말미를 주면서 참가를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TTF 홈페이지에 7월 5일자로 업데이트된 코리아오픈 참가선수 명단에는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를 비롯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성경(이상 여자), 박신혁, 최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이상 남자) 등 북한 선수들 남녀 각 8명의 이름이 기존 명단에 추가 표기됐다.
 

▲ 대전에서 남북 선수들의 반가운 해후가 있을 예정이다.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함께 올랐던 남북선수들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

남북 여자탁구는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 8강에서 깜짝 단일팀을 결성한 바 있다.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던 남북은 단일팀을 결성해 맞대결을 피하고, 4강에서 일본과 맞선 바 있다. 남녀 개인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 5개 종목과 21세 이하 남녀단식이 열리는 코리아오픈은 국가대항전이 아닌 개인 대 개인의 경쟁이다. 북한 선수단은 남녀단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비록 단일팀 소속은 아니지만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남북 선수들의 해후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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