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연속 5회 월드투어 ‘아시아 시리즈’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탁구대표팀이 쉴 틈도 없이 강행군한다.

당장 이 달 말부터 다음 달 초로 이어지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에 연이어 출전할 예정이다. 우선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홍콩에서 레귤러대회가 열리고,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중국 선전에서 중국오픈이 열린다. 중국오픈은 올해 세 번째 플래티넘 대회다. 또한 6월 6일부터 10일까지는 레귤러대회로 열리는 일본오픈(기타큐슈)도 있다.
 

▲ 대표팀이 쉴 틈 없이 강행군을 펼친다. 스웨덴에서 개선한 대표선수단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아시아 탁구강국들에서 연이어 열리는 이번 투어는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메달후보들인 각국 주전멤버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스웨덴에서 선전했던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남자는 이상수, 김동현(이상 국군체육부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임종훈(KGC인삼공사) 등 세계선수권 대표팀이 그대로 출전하며, 여자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지호, 최효주(이상 삼성생명) 등 5명이 나간다. 대표선발전 1위에 올랐지만 귀화 선수 규정 때문에 세계대회에 나가지 못했던 최효주가 합류한 대신 세계대회에서 활약했던 유은총(포스코에너지)이 빠졌다. 남녀 대표팀은 오는 20일 홍콩으로 출발해 대장정을 시작한다.
 

▲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도 매우 크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이상수가 스웨덴에서 활약하던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먼저 치러지는 세 차례 월드투어도 월드투어지만, 한국 팬들의 관심은 그 이후 역시 연이어 열리는 한반도에서의 두 차례 투어에 상당 부분 쏠려 있다. 바로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지는 평양오픈과 곧바로 18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올해 코리아오픈이다. 지난해 레귤러 등급이었던 코리아오픈은 올해 플래티넘으로 승격돼 치러진다. 할름스타드에서 이미 ‘작은 통일’을 재현했던 남북의 선수들이 한반도의 북쪽과 남쪽에서 해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최고조다.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국제탁구연맹(ITTF)을 통해 북한에 평양오픈 초청장을 보내주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서 “이번 주 안에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평양오픈 참가 엔트리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또한 “세계선수권 기간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에게 평양오픈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주 서기장도 ‘평양에서 보자’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면서 “북측에서 초청장이 오면 통일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남북의 선수들이 한반도에서 차례로 해후할 수 있을까. 스웨덴에서 ‘작은 통일’을 이뤄냈던 단일팀. 월간탁구DB(ⓒ안성호).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단일팀 구성 등으로 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현 상황을 들어 북한탁구협회가 남쪽의 선수들을 초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낙관하고 있다. 한국이 평양오픈에 참가한다면 대한탁구협회도 당연히 북쪽의 선수들을 코리아오픈에 초청하게 될 것이다. 평양과 대전에서 또 한 번 탁구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 시간이 가까워졌다.

물론 아무리 취지나 의도가 좋아도 성과가 있어야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평양오픈과 코리아오픈 이전에 차례로 치러지는 세 차례 월드투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대표팀을 이끌고 홍콩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월드투어에는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강자들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우리 전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현재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계선수권 동메달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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