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위원,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 참석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국제탁구연맹) 회장이 3일(현지 시간)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여자 탁구대표팀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27년 만의 극적인 단일팀 합의를 놓고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급히 마련한 자리였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일팀 구성은 역사적인 일이다. 어제 저녁(2일 밤) ITTF 재단 창립 리셉션에서 남북이 특별 이벤트 매치를 할 때 유승민 IOC위원, 그리고 북한 주정철 서기장과 함께 토론했고, 결국 합의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회장은 또한 “오늘 아침(3일) 단일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팀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중국, 루마니아, 홍콩, 오스트리아, 일본, 우크라이나가 모두 동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모든 나라가 “단일팀은 위대한 사안이고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위원도 동석해 답변했다.

ITTF는 27년 만에 다시 구성된 남북 탁구단일팀의 역사적인 출범이 있던 날 아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은 “단일팀은 어떤 외부 압박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할름스타드=안성호 기자) 많은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진행된 외신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간단히 요약한 내용이다. 유승민 위원이 함께 답변을 도왔다.

- 단일팀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가?
(유승민)
물론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평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단일팀을 통해 보여줬다. 이후 남북 관계가 매우 발전했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TTF의 모토도 ‘탁구를 통한 결속’이다. 그 비전에 부합하는 일이다.

- 단일팀이 매우 빠르게 결성됐는데 느낌은?
(유승민)
우린 사실 단일팀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회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어제 만났을 때도 기대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단일팀이 결성된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

- 50년 전에도 탁구를 매개로 한 ‘핑퐁 외교’가 있었다. 지금 코리아 팀이 합쳐졌는데 어떻게 생각는가?
(토마스 바이케르트)
(평화의 매개는) 탁구의 ‘전통’ 같은 일이다. 우리 아이디어(단일팀)가 평화에 도움을 줄 거라고 봤다. 그리고 실제 단일팀은 평화를 위한 ‘빅 사인’이다. 얼마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것을 다들 알고 있다. 스포츠가 남북의 화해를 도울 것이다.

- 1991년에 단일팀으로 챔피언이 됐다. 지금과 가장 큰 차이점이 뭔가?
(유승민)
사실 난 그때 9살이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그때랑 다른 건 없다. 우리가 한 팀을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고,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냈다. 일본과의 4강전도 기대한다. (결국 일본이 4강전 상대가 됐다. 우크라이나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라왔다)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길 기대한다.

- (엔트리 확대를 놓고) 이렇게 갑자기 룰을 바꿔도 되는 건가. ‘규정’이라는 건 스포츠의 기본적인 문제다. 다른 나라의 동의 여부와는 다른 문제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난 룰을 존중한다. 맞다. 그럼에도 이번에 룰을 바꿨다. 룰보다 중요한 건 평화를 위한 사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엔 룰 바꾸는 일 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