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헝가리오픈, 16강서 양하은과 맞대결

한국 여자탁구가 새해 첫 대회부터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왔다. 주인공은 최효주(삼성생명).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ITTF 월드투어 2016 헝가리오픈에 출전 중인 최효주는 22일 치러진 여자오픈단식 32강전에서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 1(11-4, 11-8, 7-11, 11-9, 11-9)로 꺾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1월 현재 세계7위에 올라있는 톱랭커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일본선수권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현 일본챔피언이다. 세계 최강그룹 선수 중 하나인 일본 에이스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 최효주가 또 한 번 이시카와 카스미를 눌렀다. 16강전 상대는 양하은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최효주 - “코치님이 나에게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라고 이야기했고,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나보다 포어핸드가 뛰어난 선수지만, 백핸드는 내가 더 좋았고, 숏핌플 러버가 큰 강점이 됐다. 상대가 나의 백핸드에 힘들어 하는 걸 발견했다.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이시카와 카스미가 범실이 많아 내가 이길 수 있었다.” (ITTF 인터뷰 내용 中)

세계랭킹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최효주와 이시카와 카스미는 상대전적에서 호각세를 이루던 상대다. 이전까지 두 선수는 국제무대에서 2전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첫 맞대결이었던 2015년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서는 최효주가 4대0(11-8, 11-8, 12-10, 11-9)으로, 두 번째 대결이었던 불가리아오픈 16강전에서는 이시카와 카스미가 4대 0(11-8, 11-5, 11-8, 11-7)으로 각각 이겼었다. 이번 승리로 최효주가 3전 2승 1패의 우위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최효주의 세계랭킹은 1월 현재 세계랭킹 40위, TOP10 안에 있는 이시카와 카스미를 이김으로써, 다음 달 세계랭킹에서 큰 폭의 랭킹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효주는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도 8강전에서 팀 동료 정유미(삼성생명)를 3대 1(11-8, 8-11, 11-8, 11-1)로 이기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일본의 카토 미유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회 3일차 경기 결과, 우리나라 여자선수단은 최효주 외에도 서효원(렛츠런파크),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등 상위랭커들이 모두 무난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효주가 포진한 라인에는 우리나라 주전들이 몰려있어 한국선수들 간 맞대결이 자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6강전에서 최효주는 양하은과 대결한다. 이 경기의 승자는 전지희 대 휴멜렉(터키) 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 서효원은 16강전에서 홍콩 에이스 장후아준(아래 사진_flickr.com) 과 중요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우리나라 선수들 중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드를 받은 서효원은 싱가포르의 린예를 접전 끝에 4대 3(4-11, 8-11, 12-10, 12-10, 11-6, 8-11, 11-9)으로 이기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상대는 홍콩의 장후아준이다. 홍콩은 다음 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그룹별 예선에서 우리나라와 조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이다. 양 팀 주전 선수들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효원은 지금까지 장후아준을 상대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첫 승리를 올릴 수 있다면 세계대회를 앞두고 청신호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한편 우리나라 남자선수들은 김민석, 임종훈(이상 KGC인삼공사), 김동현(에쓰오일), 김민혁(삼성생명) 등 4명의 선수가 본선경기에 나서 김민석, 김민혁, 김동현이 32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셋 다 32강전에서 패하고 탈락했다. 김동현은 알렉산다르 카라카세비치(세르비아)와 풀게임 접전을 벌였지만 3대 4(12-10, 5-11, 11-13, 6-11, 14-12, 11-8, 8-11)로 패했고, 역시 풀게임접전을 치른 김민혁도 헝가리의 다니엘 코시바에게 3대 4(12-10, 5-11, 9-11, 11-7, 11-9, 10-12, 10-12)의 석패를 당했다.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민석은 스페인의 복병 카를로스 마차도에게 1대 4(8-11, 5-11, 4-11, 13-11, 9-11)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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