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전지희-양하은 복식 우승, 최효주 21세이하 단식 우승

김동현(S-OIL)이 19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진 ITTF 월드투어 불가리아오픈 3관왕에 올랐다.

22일 21세이하 남자단식, 남자개인복식(김동현-조언래)을 모두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김동현이 결국 대회 마지막날인 23일 남자개인단식마저 우승했다. 4강에서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김민석(KGC인삼공사)을 4대 2(11-8, 8-11, 12-10, 8-11, 11-8, 12-10)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타를 4대 3(8-11, 11-7, 11-8, 6-11, 11-7, 4-11, 11-8)으로 꺾었다.
 

▲ 김동현(S-OIL)이 불가리아오픈 U-21단식, 개인단복식을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사진 flickr.com.

이번 불가리아오픈은 월드투어 중 가장 레벨이 낮은 챌린지시리즈로 치러지면서 세계 상위랭커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월드투어에 항상 많은 인원이 참가해왔던 일본마저 이번 남자단식에는 마츠다이라 켄타 단 한 명만 출전했다. 덕분에 한국남자팀은 이상수(삼성생명)와 김민석이 1, 2번 시드를, 김동현과 조언래(S-OIL)가 4, 5번 시드를 받았다. 4명의 참가자 전원이 본선에 직행하며 한국선수간의 결승전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회 최고시드권자였던 이상수가 마츠다이라 켄타에게 1대 4(11-6, 3-11, 7-11, 7-11, 9-11)로 패해 4강 탈락하면서 결승전은 김동현과 마츠다이라의 한일 맞대결로 치러졌다.

한일전다운 팽팽한 접전이었다. 선제와 추격을 거듭한 끝에 경기는 7게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7게임 초반 김동현이 연속 4득점하며 4-1로 앞서갔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고비마다 빠른 백핸드 푸시로 마츠다이라의 포어핸드 쪽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마츠다이라의 트레이드마크인 ‘토마호크 서비스'에 가끔 흔들리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리시브도 양호했다. 특히 9-8의 한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리시브로 10-8 매치포인트를 만드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김동현 - "나는 조언래 선수와 사이가 매우 좋다. 그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번에는 2가지 면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한가지는 복식 파트너로서, 또 하나는 코치로서의 도움이었다. 나는 결승전에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마츠다이라 켄타의 서비스를 잘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출처 : ITTF 인터뷰 내용 中)
 

▲ 남자개인복식 우승을 차지한 조언래-김동현(S-OIL) 조. 빅토르 브로드(스웨덴)-케스퍼 스테른버그(덴마크) 조를 결승에서 3대 1로 꺾었다. 사진 flickr.com.

1994년 11월 10일생인 김동현은 이제 만 스무 살의 신성이다. 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09년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일찍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당시 여자부 유망주였던 양하은(대한항공)과 혼합복식에 출전해 64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한국 기존 주전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며 세계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투어 역시 2009년 쑤저우 중국오픈을 시작으로 꾸준히 참가해왔으나 21세이하 개인단식 외에는 우승을 이루지 못했었다. 결국 6년의 도전 끝에 김동현은 이번 불가리아오픈에서 자신의 개인단식 첫 우승은 물론 개인복식 우승까지 전부 이뤄냈다. 특히 10월 올림픽대표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상위랭커들을 제치고 3관왕을 차지, 올림픽 출전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 단식에서 나란히 4강에 머문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이 개인복식에선 정상에 올랐다. 사진 flickr.com.

한편 한국여자팀은 양하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가 단식 본선에 올랐으나 일본에 모두 막히며 우승 달성엔 실패했다. 양하은은 이시카와 카스미에게, 전지희는 후쿠하라 아이에게 각각 4강에서 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최효주 역시 16강에서 이시카와 카스미에게 패했다. 이시카와 카스미는 결국 후쿠하라 아이를 꺾고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대신 양하은과 전지희는 개인복식에서, 최효주는 21세이하 단식에서 우승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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