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단식

10년 만의 한국 맞대결이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ITTF 코리아오픈 월드투어 5일차 경기 남자개인단식 준결승에서 한국의 주세혁(삼성생명), 정영식(KDB대우증권)이 모두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2005년 코리아오픈 오상은(KDB대우증권)과 임재현(대전시시설관리공단) 결승 이후 10년 만에 한국선수간의 결승이 성사됐다.
 

▲ (인천=안성호 기자) 주세혁(삼성생명)이 니와 코키를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9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 주세혁은 일본 간판 공격수 니와 코키를 4강에서 만나 ‘한일전’을 벌였다. 처음으로 상대해보는 니와 코키의 공격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1게임 초반 잠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노련한 주세혁은 낯선 상대에게도 빠르게 적응했다. 1게임 중반 이후 바로 분위기를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 첫 게임을 11-9로 먼저 가져왔다. 그 이후는 주세혁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2게임부터 주세혁은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았다. 코너를 노린 니와 코키의 왼손 공격은 주세혁의 넓은 수비 범위에 모두 막혔고, 오히려 주세혁의 드라이브 반격이 상대의 테이블을 번번이 꿰뚫었다. 4대 0(11-9, 11-5, 11-9, 11-9) 쾌승을 거두며 주세혁이 결국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경기 후 주세혁은 “처음으로 상대하는 선수라 준비를 열심히 했다. 막상 상대해 보니 니와 코키가 수비에 약점을 많이 보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덕분에 의외의 완승을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 '마지막 한일전'을 승리하며 주세혁은 앞서 벌어진 여자단식 최효주의 한일전 패배를 대신 갚아줬다. 기분 좋게 결승에 오르며 9년 만에 코리아오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주세혁은 2006년 프랑스 다미엔 에로이를 꺾고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 우승이 바로 주세혁의 유일한 월드투어 단식 우승이다. 그 뒤 2010년 코리아오픈 결승에 한 번 더 올랐으나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5년 만에 결승에 오른 주세혁은 “톱랭커들이 많이 불참한 것은 아쉽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겠다”고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정영식(KDB대우증권)도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을 치르는 것은 2005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또 다른 준결승에선 정영식이 KDB대우증권 후배 장우진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고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내달린 장우진도 노련한 선배에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정영식은 장우진의 공격을 쉽게 방어해냈고, 날카로운 코스공략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얻어갔다. 단 한 게임만 내주며 4대 1(11-5, 11-4, 5-11, 11-7, 11-9) 완승을 거뒀다.

지난 달 호주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월드투어 시니어 정상에 올랐던 정영식은 한 달 만에 코리아오픈 결승에 다시 오르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반면 톱시드 미즈타니 준(일본)을 꺾는 등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장우진의 질주는 4강에서 아쉽게 멈춰섰다.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장우진에게 한국탁구팬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로써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한국탁구 두 간판들이 맞붙는 최고의 상황이 이뤄졌다. 우승, 준우승을 모두 확보했고 장우진은 3위를 차지했다. 최효주의 4강을 끝으로 막을 내린 여자단식의 아쉬움을 남자단식에서 만회하고 있다. 베테랑 주세혁과 중견 정영식이 선의의 경쟁을 벌일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조금 뒤인 오후 5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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