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 유망주들 국제오픈 탁구대회 우승 쾌거

  국내에서 탁구팬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고교 유망주 이다솜(단원고 3년)과 강하늘(대송고 3년)이 해외에서 큰일을 해냈네요.

  이다솜과 강하늘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치러진 2013 ITTF 월드투어 크로아티아오픈 여자단식에서 당당 우승과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다솜은 9일 오후(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웨덴의 에켈 마틸다(세계37위)와 풀게임 접전을 펼친 끝에 4대 3의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게임스코어 1대 3을 뒤집은 극적인 우승이었네요(6,-4,-8,-6,0,8,8).

▲ 이다솜이 크로아티아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자료사진. ⓒ안성호

   이번 대회에 이다솜과 함께 출전한 강하늘 역시 8강전에서 홈그라운드의 라코박리아를 4대 3으로 꺾는 등 4강까지 오르며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강하늘은 이다솜의 결승 상대였던 에켈 마틸다에게 아쉽게 패하고 3위로 만족했습니다.

  이번 대회가 비록 남녀 단식만을 치른 월드투어 챌린지 시리즈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청소년인 우리 선수들이 시니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일입니다. 더구나 낯설고 물설은 유럽 땅에서 단 두 명이 출전해 이뤄낸 성과니까요.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6월 현재 이다솜이 222위, 강하늘이 325위에 불과합니다.

▲ 강하늘도 선전했다. 3위에 올랐다. 자료사진. ⓒ안성호

  이다솜과 강하늘은 어릴 때부터 경쟁을 펼쳐온 동갑내기 유망주들이죠. 이다솜이 파워를 기반으로 한 셰이크핸더, 강하늘이 속도를 기반으로 한 펜 홀더 전형이어서 과거 성장기부터 경쟁을 펼쳤던 홍차옥-현정화의 관계와 자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선의의 라이벌 관계로 서로를 밀고 끌며 발전의 길을 공유해온 두 선수가 선배들이 그런 것처럼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를 밝혀주면 좋겠군요. 고교 졸업반에 함께 올라있는 두 선수가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 셈이니 일단 조짐이 좋네요...^^

  그러고 보니 두 선수는 내년부터 포스코에너지에서 함께 뛰기로 되어있군요. 이번 대회도 실은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의 후원으로 출전했다고 합니다. 이 기세를 성인무대까지 그대로 옮겨갈 수 있을까요? 선수들의 국제경험을 위해서 의미 있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의 미래도 주목해 볼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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