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서, 천세은 등 남녀 각 4명 카잔행 티켓 획득

  다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관심을 집중하는 시기지만 대학에 속한 탁구선수들은 조금은 다른 입장에서 라켓을 휘두르는 계절입니다. 올해 대학 스포츠제전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대학탁구연맹(회장 윤영욱)은 지난 2일부터 오늘(7일)까지 충남 청양의 청양군민체육관에서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파견 국가대표 2차 및 3차 선발전을 갖고 한국 대학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4월에 열린 대학탁구연맹전 개인단식 16강 진출자들과 각 팀 추천선수들이 A B 조별리그를 펼쳐 남녀 각 10명씩을 선발했고, 연맹전 단식 우승자(김경식, 천세은)들이 합류하여 2차전 통과자들과 풀-리그를 펼친 3차(최종)전에서 남녀 각 4명씩의 엔트리를 채웠습니다.

  일주일 동안 치열하게 펼쳐진 경기 결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주인공들은 남자 황진서(인하대), 조경환(창원대), 김성수(경기대), 신민호(인하대), 여자 천세은(대구가톨릭대), 정슬기(한남대), 정다은(용인대), 지민형(창원대)으로 가려졌습니다. 2년 전 대표팀에서는 지민형만 연속 출전을 하게 됐고 나머지는 모두 새 얼굴이군요.

▲ (청양=안성호 기자) 남대부 최종 선발전 1위 황진서(인하대, 8승 2패)
▲ (청양=안성호 기자) 여대부 최종 선발전 1위 천세은(대구가톨릭대, 7승 2패)

   대학연맹은 6일 오후에 윤영욱 회장이 직접 주재한 이사회에서 대표단을 이끌 코칭스태프도 확정했는데 남자 정해천(호서대), 여자 송강석(한남대) 감독이 선수들을 이끌게 됐습니다. 대학국가대표선수단은 남은 기간 동안 상무체육관(예정) 등에서 강화훈련을 가진 뒤 유니버시아드의 격전장으로 출국하게 됩니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대학 스포츠인들의 축제죠. 올해 하계대회는 오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의 카잔에서 열리는데, 남녀단체전과 개인단/복식, 혼합복식 등 일곱 종목이 모두 열리는 탁구는 개막 3일째가 되는 8일부터 폐막 이틀 전인 15일까지 치러질 예정입니다.

  사실 한국 탁구계에서 대학탁구는 조금 소외된 계층입니다. 중/고선수들이 실업팀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 시스템 아래 경기력 약화에 시달려온 것도 오래된 일입니다. 그렇지만 초/중/고 학생선수들의 진로문제만 보더라도 대학탁구는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계층입니다. 대학 출신들이 탁구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공헌은 어느 계층보다도 지대합니다. 탁구인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죠.

  우리 선수들은 악조건 속에서 꾸준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1년 중국 센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여자복식(지민형-문미라)과 혼합복식(이재훈-김소리)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었죠. 이번 대회 역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오면 좋겠네요. 월간탁구 6월호에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소식이 주로 실리겠지만 한국 대학탁구 대표선수들의 얼굴도 빠짐없이 게재할 예정입니다. 탁구팬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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