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민, 김나영 등 남녀단식 8강, 복식만 출전 신유빈-임종훈 2관왕 도전

▲ 조승민이 칼데라노 휴고, 시몽 고지 등 세계 강자들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조승민이 칼데라노 휴고, 시몽 고지 등 세계 강자들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국제탁구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남자 장우진(27, 세계8), 조승민(삼성생명·25, 38), 여자 이은혜, 김나영이 개인단식 8강에 올랐고, 남녀복식도 4강을 점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복식 종목만 출전한 신유빈(대한항공·19)과 임종훈(한국거래소·26, 17)은 혼합복식 결승에 올라 남녀복식과 더불어 또 다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연일 세계 강호들을 꺾으면서 포효한 조승민이 남자단식에서 돋보였다. 본선 32강 첫 경기에서 브라질 톱-랭커 칼데라노 휴고(27, 5)31(5-11, 13-11, 11-3, 11-9)로 제압한데 이어, 1116강전에서는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28, 32)와의 풀-게임접전도 32(12-10, 4-11, 14-12, 3-11, 11-4)로 극복했다. 2번 시드 장우진도 연승했다. 32강전에서 알바로 로블레스(스페인·32, 43), 16강전에서 쥘레 롤란드(프랑스·22, 111) 등 유럽의 난적들을 연속 31로 잡았다. 조승민과 장우진은 8강전에서는 각각 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31, 25)와 츄앙츠위엔(대만·42, 26)을 상대한다.
 

▲ 김나영이 오랜만에 8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다시 세우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김나영이 오랜만에 8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다시 세우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여자단식은 예선부터 출발한 이은혜(대한항공·28, 71)와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17, 76)4연승으로 8강까지 갔다. 이은혜는 32강전에서 대만의 노장 후앙위화(39, 67)와 접전을 치른 뒤 16강전에서 한국의 동료 이시온(삼성생명·27, 49)31(11-2, 4-11, 11-4, 12-10)로 잡았다. 간만에 본선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다시 세우고 있는 김나영은 독일의 동갑내기 아네트 카우프만(17, 48)을 잡은 뒤 남미의 강호 애드리아나 디아즈(푸에르토리코·22, 12)에게 31( 11-8, 7-11, 11-5, 11-9) 쾌승을 거뒀다. 이은혜와 김나영은 8강전에서는 각각 부르나 타카하시(브라질·23, 41), 린다 베리스트룀(스웨덴·28, 47)을 상대한다.
 

▲ 복식은 한국의 기세가 특히 뜨겁다. 출전한 세 조가 모두 4강에 올랐다. 이상수-조대성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복식은 한국의 기세가 특히 뜨겁다. 출전한 세 조가 모두 4강에 올랐다. 이상수-조대성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남녀복식에서는 특히 한국팀의 기세가 뜨겁다. 남자는 출전한 세 조가 모두 4강으로 갔다. 1, 2번 시드를 받은 임종훈-안재현 조(한국거래소)와 이상수-조대성 조(삼성생명)가 무난한 승부를 펼치는 동안 조승민과 기대주 오준성(미래에셋증권·17)이 새로 짝을 이룬 조합도 맹위를 떨쳤다. 1회전에서 21년 세계선수권자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를 꺾은 뒤 8강전에서 일본의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오이카와 미즈키-마츠시마 소라 조를 돌려세웠다. 두 경기 모두 32의 풀-게임접전이었다. 4강전에서는 조승민-오준성 조가 올해 세계대회 동메달리스트 이상수-조대성 조에 도전한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아르헨티나의 난적 알토 가스통-호라치오 치푸엔테스 조와 싸운다. 한국끼리의 결승전이 가시권이다.
 

▲ 여자복식은 두 대회 연속 한국의 같은 조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최효주-김나영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여자복식은 두 대회 연속 한국의 같은 조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최효주-김나영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여자복식도 두 조가 나란히 4강으로 갔다. 직전 리마 컨텐더 결승에서 대적했던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와 최효주(한국마사회)-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홈그라운드의 부르나 타카하시-쥘리아 타카하시 조(브라질)와 대만 복병 후앙위화-첸츠위 조를 차례로 꺾었다. 최효주-김나영 조는 푸에르토리고의 애드리아나 디아즈-멜라니에 디아즈 자매와 역시 대만의 쳉이칭-뤼유준 조를 돌려세웠다. 4강전에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루마니아의 엘리자베타 사마라-베르나데트 쇠츠 조, 최효주-김나영 조는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칼베르그-린다 베리스트룀 조를 만난다. 한국의 두 조가 유럽의 강자들을 꺾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조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강전을 마친 혼합복식도 한국의 주전 조가 끝까지 남아있다. 바로 임종훈-신유빈 조다.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칠레와 루마니아의 까다로운 조합들을 차례로 꺾고 4강전에서 고비를 맞았다. 국내 라이벌 장우진-전지희 조를 만난 것. 접전이 예상되던 경기였지만 임종훈-신유빈 조가 30(11-5, 11-4, 11-4)의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결승에서는 스페인의 알바로 로블레스-마리아 시아오 조를 상대한다.
 

▲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둘은 이번 대회는 복식만 출전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둘은 이번 대회는 복식만 출전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임종훈-신유빈 조는 작년 11월 노바고리차 컨텐더를 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둘 다 복식만 출전해 상대적으로 집중력도 높은 상황이어서 기대치가 높아졌다. 둘 다 개인복식도 아직 지지 않고 4강에 올라있다. 직전 리마 컨텐더 단식, 복식 2관왕인 신유빈은 복식만 출전하고도 다시 2관왕에 도전하는 중이다. 물론 상대는 만만치 않다. 혼합복식 결승 상대 스페인은 혼합복식 랭킹 세계8위의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위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혼합복식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530분 경기로 예고돼있다.

브라질 리우에서 지난 7일부터 경기를 이어오고 있는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은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관하는 프로투어 대회다. 단식 우승자에게 5천 달러의 상금과 4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12일 혼합복식 결승이 열리고, 마지막 날인 13일 남녀 단식과 복식 결승이 차례로 치러진다. 리우와 서울의 시차는 열 시간, 우리 시간으로는 14일 새벽까지 마지막 경기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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