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결승 베르나데트 쇠츠에 쾌승, 복식은 전지희와 함께 최효주-김나영 조에 신승

우승 하나로는 만족 못한다.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19, 세계9)이 또 2관왕에 올랐다. 단식 결승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꺾었고, 한국의 동료들과 맞대결한 복식 결승에서는 풀-게임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를 꺾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르나데트 쇠츠를 꺾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신유빈은 7일 아침(한국 시간, 현지 6), 대회 마지막 날 첫 경기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루마니아의 스타 베르나데트 쇠츠(28, 세계16)41(9-11, 11-9, 11-9, 11-8, 11-7)로 꺾었다. 쇠츠의 깊은 백핸드와 까다로운 서비스에 고전하면서 첫 게임을 내줬으나 신유빈은 곧바로 평정심을 찾았다. 백핸드 대결에서 우위에 서면서 상대에게 결정 찬스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리드했다. 네 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면서 비교적 어렵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8강전 나가사키 미유, 4강전 하리모토 미와 등 일본의 라이벌들을 연파한 기세 그대로였다.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또’ 복식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또’ 복식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34)와 함께하는 복식도 우승했다. 결승 상대가 다름 아닌 한국의 동료들이었다. 최효주(한국마사회)-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를 만나 우승을 다퉜다. 4강전에서 일본의 우승후보 키하라 미유우-나가사키 미유 조를 꺾고 올라온 최효주-김나영 조의 경기력이 좋았다. 첫 게임은 신유빈-전지희 조가 가져갔지만, 경기를 지배한 쪽은 오히려 최효주-김나영 조였다. 특히 최효주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돋보였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까지 끌려가며 12로 밀렸다.
 

▲ 꾸준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신유빈-전지희 조는 현재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꾸준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신유빈-전지희 조는 현재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하지만 숱한 국제경험을 쌓아온 신유빈-전지희 조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4게임을 듀스 끝에 가져가 균형을 맞췄다. 5게임도 초반에는 1-5까지 크게 밀렸으나 추격했고,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줬으나 듀스까지 따라붙어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 신유빈-전지희 조의 예봉이 날카롭지 못했으나 많은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쌓아온 관록이 마지막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결국 신유빈-전지희 조가 우승했다. 신유빈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으나 새로 호흡을 맞춘 최효주-김나영 조의 선전도 이번 대회에서 돋보였다. 스웨덴과 일본의 강자들을 연파했고, 결승전에서도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가는 활약을 펼쳤다. 또 하나의 강력한 페어를 만난 한국탁구계도 환영할 만한 선전이었다.
 

▲ 최효주-김나영 조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났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최효주-김나영 조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났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편 남자복식 결승에 올랐던 이상수-조대성 조(삼성생명)는 다음 대회인 리우데자네이루 컨텐더 일정과 비행시간이 맞물리면서 불가피하게 경기를 포기했다. 개인단식 예선에 출전해야 하는 조대성의 경기 시간과 이동 시간이 겹친 탓이다. 4강전에서 21년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던 이상수-조대성 조는 아쉽게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남자복식 우승은 일본의 오이카와 미즈키-마츠시마 소라 조가 차지했다. 복식 결승 이전 치러진 남자단식은 포르투갈의 마르코스 프레이타스가 우승했다.
 

▲ 이상수-조대성 조는 경기일정이 맞물리며 아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이상수-조대성 조는 경기일정이 맞물리며 아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2관왕에 오른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노바고리차(슬로베니아), 올해 6월 라고스(나이지리아)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컨텐더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복식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후 6월 라고스 대회와 7월 자그레브 대회에 이어 역시 통산 세 번째 컨텐더 우승을 일궈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정상을 수성해야 하는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좋은 흐름을 지켜가고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현재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복식과 함께 2관왕이다.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또 우승했다. 복식과 함께 2관왕이다.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그리고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원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7일 예선을 시작하는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13일까지 이어진다. 리마 대회 우승으로 8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세계 8위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신유빈은 상위 랭커 제한 규정에 따라 리우 컨텐더 단식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복식에서는 전지희와 함께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작년 11월 노바고리차 대회 이후 아직 우승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혼합복식도 파트너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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