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개인다승랭킹, 복식다승랭킹도 모두 1위 ‘퍼펙트’ 우승

금천구청 여자탁구단이 결국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5일 수원광교체육관에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수원특례시청을 30으로 완파하고 첫 경기에서 2승째를 채웠다. 프로탁구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팀이 1승을 안고 2연전을 시작해 2승째를 먼저 채우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금천구청이 압도적인 승점 차이로 정규리그를 1위로 끝낸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은 30의 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금천구청 여자탁구단이 여자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금천구청 여자탁구단이 여자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긴장감 넘친 첫 매치, 정규리그 시즌 최종전이 있었던 510일 이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금천 송마음이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몸을 푼 수원 김유진은 몸이 가벼웠고, 결국 첫 게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괜히 정규리그 다승왕이 아니었다. 송마음은 패한 첫 게임에서 실전감각은 물론 정규리그 1위 팀 에이스의 위용도 더불어 회복했다. 이어진 2, 3게임은 송마음을 위한 승부였다. 날카로운 각도의 톱스핀이 연달아 김유진의 수비벽을 뚫었다. 매치가 끝났을 때 승점은 결국 금천구청에 기록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에이스 송마음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에이스 송마음이 첫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특례시청 에이스 문현정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인전에 딱 스무 번 출전했다. 열아홉 번을 이겼고, 딱 한 번 졌다. 두텁지 못한 선수층으로 수원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위 팀 양산시청을 꺾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문현정의 힘이 절반 이상이었다. 그런데 정규리그에서 당한 딱 한 번의 패배가 바로 금천구청 정유미에게 당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정유미는 이번 시즌 문현정의 유일한 천적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 기막힌 통계의 법칙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통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정유미가 다시 한 번 문현정을 잡아내며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정유미가 다시 한 번 문현정을 잡아내며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2매치 초반 강력한 포어핸드를 앞세워 문현정이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5-9까지 벌어진 승부를 정유미가 뒤집었다. 정유미는 집요하게 문현정의 백코스를 공략했고, 문현정 특유의 디펜스가 한순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임포인트에는 오히려 정유미가 먼저 올라섰고, 두 번의 듀스를 이어간 끝에 결국 첫 게임을 잡았다.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힘든 승부를 역전하며 자신감을 찾은 정유미의 전방위적 압박을 문현정은 2게임에서도 견디지 못했다. 정유미의 스피드는 강력한 무기였다. 두 번째 매치도 결국은 금천구청의 완승이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문현정이 최종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문현정이 최종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팀을 지켜주던 절대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수원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다운됐다. 게다가 금천구청 이다솜-정유미 복식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복식랭킹 1위다. 전체 151패를 기록하며 팀의 압도적인 선두 질주를 이끈 버팀목이었다. 1패도 힘을 빼고 임한 시즌 최종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수원의 곽수지-유다현 조도 랭킹 3(94)의 강호였지만, 이미 앞선 매치를 모두 이기며 기세가 오른 금천 이다솜-정유미 조를 막아내기에는 힘에 부쳤다. 경기는 어렵지 않게 끝났다. 곽수지-유다현 조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1게임 9, 2게임 7로 만족했다. 경기가 모두 끝나는 순간 추교성 감독이 코트로 나와 선수들을 얼싸안았다. 서울에서 온 금빛나래탁구후원회원들도, 금천구 소속 초등부 꼬마선수들도 큰 박수로 환호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많은 응원단이 금천의 우승을 함께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많은 응원단이 금천의 우승을 함께했다.

이번 시즌 금천구청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기존 투톱 송마음, 정유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코치에서 현역으로 복귀한 이다솜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하면서 무적의 팀으로 위력을 떨쳤다. 정규리그 142, 51승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에이스 송마음이 단식랭킹 1(274), 정유미-이다솜 조가 복식랭킹 1위에 올랐다. 오를 수 있는 정상이란 정상은 모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우승을 확정한 복식조, 감격적인 포옹!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우승을 확정한 복식조, 감격적인 포옹!

금천의 통합우승을 이끈 추교성 감독은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감독으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주전으로 뛰어준 마음이, 유미, 다솜이는 물론이고 묵묵히 제 몫을 해준 ()희경, ()순수, ()예진이도 정말로 수고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천은 작년 2위 팀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을 꺾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추교성 감독은 작년에는 축하를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었다. 올해는 축하를 받고 싶었다. 오늘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감격하면서 류희복 회장님을 비롯한 금천의 후원회원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수원시청도 잘 싸웠다. 준우승 시상 직후 모습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수원시청도 잘 싸웠다. 준우승 시상 직후 모습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수원특례시청도 잘 싸운 시즌이었다. 디펜딩챔피언이었지만 두텁지 못한 선수층으로 정규리그를 힘겹게 버텼다. 결국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위 팀 양산시청에 2연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올랐다.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후회없는 시즌을 보냈다. 챔프전이 끝난 뒤 수원특례시청 최상호 감독은 아쉽지만 애초 목표는 이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장기리그 중반 에이스의 부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좋은 성적으로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이제 올 시즌은 끝났지만, 다시 잘 준비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금천구청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의 우승 셀카!
▲ (월간탁구/더핑퐁=이효영 기자) 금천구청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의 우승 셀카!

이로써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 내셔널리그는 금천구청의 통합우승으로 모든 막을 내렸다. 이제 프로탁구리그는 산청군청과 서울시청의 남자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기고 있다. 다음은 여자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경기결과.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여자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금천구청 30 수원특례시청
1매치 : 송마음 2(8-11, 11-3, 11-5) 1 김유진
2매치 : 정유미 2(13-11, 11-5)0 문현정
3매치 : 이다솜-정유미 2(11-9, 11-7)0 곽수지-유다현
4매치 : 송마음 -(-)- 문현정
5매치 : 이다솜 -(-)- 곽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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