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이상수, 신유빈, 전지희 16강 진출, 임종훈은 석패

올해 두 번째 WTT 챔피언스 국제탁구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이 직전의 첫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카오에서 17일 개막해 18일까지 첫 경기인 32강전을 치른 ‘WTT 챔피언스 마카오 2023’에서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 장우진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장우진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국선수들 중 가장 빠른 17일 오후 경기를 치른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18)은 스웨덴 간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칼슨(31, 세계21)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2(3-11, 8-11, 11-9, 11-4, 11-7)로 역전승했다. 크리스티안은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만났던 상대다. 당시 임종훈(26, 세계13)과 함께 싸웠던 장우진이 아깝게 패했었다. 개인단식에서는 이번이 국제무대 첫 맞대결이었다. 힘든 싸움을 돌파하고 단식에서 일단 우위에 섰다.
 

▲ 이상수가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이상수가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장우진에 이어 같은 날 경기에 나선 한국 선수는 맏형이상수(삼성생명·32, 세계36)였다. 이상수는 역시 국제무대에서는 처음 맞상대한 일본의 신성우다 유키야(21, 세계19)에게 30(11-5, 11-6, 11-6)의 완승을 거뒀다. 일본의 차세대 주력을 상대로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몰아붙여 쾌승을 거뒀다.
 

▲ 신유빈이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17일 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18일로 이어진 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우선 앞서 중국 신샹대회에서 여자단식 8강에 올랐던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34)이 중국계 모나코 선수 양샤오신(35, 세계16)30(11-8, 11-7, 11-9)으로 완파하고 16강으로 향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신유빈이다.
 

▲ 전지희가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가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신유빈의 승리는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3)가 이어받았다. 전지희는 브라질의 오른손 공격수 부르나 타카하시(22, 세계37)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을 벌여 32(8-11, 11-9, 8-11, 12-10, 11-8)로 신승했다. 특히 전지희는 4, 5게임을 모두 뒤지다 추격해 역전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 중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임종훈이 독일 에이스 디미트리 옵챠로프(34, 세계14)에게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임종훈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첫 게임 듀스접전을 잡아내고, 마지막 게임에서도 9-9까지 맞서며 명승부를 전개했으나 끝내 승리까지 거머쥐지는 못했다. 앞선 신샹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며 기세를 높였던 임종훈이었기에 아쉬움은 좀 더 깊게 남았다. 당장의 승부에서는 패했으나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한 임종훈은 이제 5월의 더반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할 일이 남았다.
 

▲ 앞선 대회 4강 임종훈은 아쉽게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앞선 대회 4강 임종훈은 아쉽게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이로써 이틀간의 32강전 경기에서 한국은 남자 이상수, 장우진, 여자 신유빈, 전지희 등 네 명이 남아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세계적인 강자들의 대결장인 만큼 16강전부터의 승부는 더욱 험난하다. 이상수의 다음 상대는 신샹대회 우승자 판젠동(중국·26, 세계1)이 유력하고, 장우진은 또 한 명의 스웨덴 선수 안톤 칼베르그(25, 세계31)를 만난다. 전지희는 일본 에이스로 성장한 하야타 히나(22, 세계8)와 싸우며, 신유빈은 중국의 치안티안위(23, 세계6)나 일본의 키하라 미유우(18, 세계18) 둘 중 한 명이 16강 상대다. 어떤 상대도 쉬운 대진은 없다.

챔피언스는 WTT 컨텐더 시리즈 최상위 레벨 대회다. 어차피 단계를 올라가려면 만나야 하는 상대들이다. 이번 대회에도 총상금 76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가 걸려있다. 남녀 우승자에게 35천 달러(한화 약 46백만 원)의 상금과 1,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일단은 최선을 다하고 볼 일이다. 이번 대회는 23일까지 치러진다. 22일 남녀단식 4강전, 23일 결승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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