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모토 토모카즈, 한잉 난적 격파하고 한국 최고 성적
임종훈(26, 세계13위)과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34위)이 WTT 챔피언스 신샹 2023 남녀 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11일, 12일 진행된 남녀단식 16강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11일 먼저 경기를 치른 임종훈은 일본의 '슈퍼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19, 세계3위)를 3대 1(4-11, 11-8, 11-5, 12-10)로 꺾었다. 첫 게임을 쉽게 내줬지만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따내 승리했다. 마지막이 된 3게임 듀스 접전 고비도 이겨냈다.
임종훈은 지난해 7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챔피언스 대회에서 8강에 올랐었다. 당시 대회 8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상대가 바로 하리모토 토모카즈였다. 이번 대회에서 멋진 설욕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은 한국남자탁구 챔피언스 최고 성적이다. 기록의 주인공 임종훈이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하고 있다.
12일 여자단식 16강전에 출전한 신유빈은 현역 최강 수비수로 평가받는 중국계 독일 선수 한잉(39, 세계10위)에게 역시 3대 1(13-11, 11-8, 10-12, 12-10)의 승리를 거뒀다. 매 게임 치열했던 듀스 접전을 이겨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 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는 챔피언스에서 한국여자탁구가 이전까지 기록했던 최고 성적은 작년 10월 마카오 대회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3위)의 16강이었다. 챔피언스 세 대회에 연속 출전한 전지희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했고, 신유빈이 2연승을 거두며 최고 성적에 일단 도달했다. 한잉은 2021년 도쿄에서 치러진 2020 올림픽 여자단체 8강전에서 신유빈에게 아픈 패배를 안겼던 상대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성장’을 증명한 경기가 됐다
임종훈과 신유빈의 뒤를 이어 12일 한국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이상수(삼성생명·32, 세계36위)는 아쉽게 패했다. 세계 1위 판젠동(중국·26)에게 1대 3(11-9, 4-11, 6-11, 5-11) 역전패를 당했다. 첫 게임을 따냈지만 이어진 세 게임을 내리 내줬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이번 대회 8강에 남녀 한 명씩의 에이스가 살아남아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살아남은 에이스들은 8강전에서 임종훈이 프랑스의 알렉시스 르브렁(19, 세계22위), 신유빈이 중국의 왕이디(26, 세계3위)와 싸운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대들이지만 한국의 ‘호프’들도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만큼 더 높은 단계도 꿈꿔볼 만하다. 남녀단식 8강전은 13일 모두 치러진다.
챔피언스는 WTT 컨텐더 시리즈 최상위 레벨 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총상금 76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가 걸려있다. 남녀 우승자에게 3만5천 달러(한화 약 4천6백만 원)의 상금과 1,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5월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를 앞두고 최강자들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4강전, 15일 결승전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