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은 최효주만 생존, 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3

▲ 조대성이 세계 최강자 판젠동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 WTT.
▲ 조대성이 세계 최강자 판젠동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 WTT.

남자대표팀 막내 조대성(삼성생명·20, 세계193)이 판젠동(중국·26, 세계1)을 꺾었다. 조대성은 2일 치러진 [WTT 스타컨텐더 고아 2023] 남자단식 32강전에서 판젠동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초반 두 게임을 모두 내주고 패색이 짙었으나, 3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따낸 뒤 흔들린 판젠동을 몰아붙여 이어진 두 게임을 내리 따냈다. 극적인 32(7-11, 6-11, 12-10, 11-9, 11-8) 역전승으로 환호했다.

세계1위 랭킹이 말해주는 것처럼 판젠동은 현역 세계 최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당연히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193위에 불과한 조대성이 가장 강력했던 우승후보를 꺾으면서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낮은 랭킹으로 예선부터 출전한 조대성은 이번 대회 단식에서만 벌써 5연승을 거두고 있다. 1회전 바르티앙 렘버트(프랑스), 2회전 세드릭 뉘팅크(벨기에), 3회전 비카시 마나브(인도) 등에게 예선 전승을 거둔 뒤 본선 1회전이었던 64강전에서 강호 마티아스 팔크(스웨덴·31, 세계36)에게도 30(11-1, 11-7, 11-4) 완승을 거뒀다.
 

▲ 세계 1위 판젠동이 조대성에게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 WTT.
▲ 세계 1위 판젠동이 조대성에게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 WTT.

조대성과 더불어 남자탁구 대표팀에서 ‘3총사를 이루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18)과 안재현(한국거래소·23, 세계59)도 나란히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은 32강전에서 난적 베네딕트 두다(독일·28, 세계35)30(11-4, 11-2, 11-7)로 꺾었다. 안재현도 독일의 강자를 꺾었다. 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30, 세계13)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6, 10-12, 11-6, 8-11, 12-10)로 신승을 거뒀다.

기세가 오른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도전한다는 각오다. 물론 대진은 만만치 않다. 조대성은 중국의 신예 린시동(17, 세계24)이 다음 상대다. 최강자를 꺾었지만 대리 설욕을 다짐하는 중국선수와 다시 한 번 신중한 대결을 펼쳐야 한다. 장우진과 안재현은 각각 당 치우(독일·26, 세계11)와 욘 페르손(스웨덴·36, 세계45)을 상대한다. 특히 당 치우는 지난해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한국에 아픔을 안겼던 앙금이 있는 상대다.
 

▲ 안재현(사진)과 장우진도 16강에 올랐다. 내친 김에 더 높이! 사진 WTT.
▲ 안재현(사진)과 장우진도 16강에 올랐다. 내친 김에 더 높이! 사진 WTT.

당장의 난적들을 돌파해도 2번 시드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19, 세계4), 3번 시드 트룰스 뫼레고드(스웨덴·21, 세계6), 4번 시드 리앙징쿤(중국·26, 세계7) 등등 첩첩산중을 돌파해야 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단식에 함께 출전했던 이상수, 조승민(이상 삼성생명), 강동수(한국마사회)32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남은 선수들이 이들의 몫까지 더해 싸운다.

여자단식에서는 최효주(한국마사회·24, 세계50)만 살아남았다. 최효주는 람위록, 두호이켐 등 홍콩의 강자들을 64강전과 32강전에서 연파했다. 특히 32강 상대였던 두호이켐은 세계9위의 강자다. 최효주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31(13-11, 7-11, 11-5, 11-7)의 승리를 거뒀다. 최효주는 16강전에서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22, 세계24)를 상대한다.
 

▲ 여자단식은 최효주 혼자 살아남았다. 사진 WTT.
▲ 여자단식은 최효주 혼자 살아남았다. 사진 WTT.

최효주 외에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탈락했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궈),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이시온(삼성생명) 등 기대를 모았던 간판선수들이 모두 본선 1,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18, 세계23)은 루마니아의 노장 엘리자베타 사마라(33, 세계43)에게 23(11-7, 6-11, 8-11, 11-8, 9-11)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남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도 선전 중이다. 남자복식은 두 조가 4강에 올라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임종훈-장우진 조가 우승후보인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조를 만나고, 조승민-안재현 조가 키즈쿠리 유토-오이카와 미즈키 조를 상대한다. 여자복식은 최효주-이시온 조가 4강에 올라 대만의 쳉이칭-리워준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최효주-이시온 조는 8강전에서 한국팀 동료 김나영-주천희 조를 이겼다. 16강전에서는 호주의 리우양지-지민형 조를 이겼는데, 호주대표로 출전한 지민형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한국 실업팀 출신 선수다.
 

▲ 복식도 선전 중이다. 남자복식은 4강전에서 한일전을 앞뒀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경기모습. 사진 WTT.
▲ 복식도 선전 중이다. 남자복식은 4강전에서 한일전을 앞뒀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경기모습. 사진 WTT.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전지희 조가 홍콩의 호콴킷-리호칭 조,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다. 혼합복식은 올해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으로서도 작지 않은 관심이 모이는 대결이다.

인도 고아에서 지난달 27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의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프로투어 시리즈다. 컨텐더보다 한 단계 상위 레벨 대회로서 단식 우승자에게 1만 달러의 상금과 6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3일 각 종목 경쟁이 재개되며, 혼합복식 결승이 4, 남녀단·복식 결승은 마지막 날인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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