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3, 조대성, 최효주는 석패

나란히 16강으로 향했던 셋 중에서 안재현(한국거래소·23, 세계59)과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18)이 극적으로 생존했다. 전날 현역 최강자 판젠동(중국·26, 세계1)을 꺾고 기세를 올렸던 조대성(삼성생명·20, 세계193)은 중국의 17세 신예에게 아쉽게 패했다.
 

▲ 안재현이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WTT.
▲ 안재현이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WTT.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3], 3일 오후 치러진 한국 선수들의 남자단식 세 경기가 모두 풀-게임접전이었다. 안재현은 스웨덴의 욘 페르손(세계45)과 그야말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다섯 게임 중 무려 네 게임에서 듀스접전을 벌이다가 32(10-12, 12-10, 12-10, 10-12, 11-9)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날 가장 늦게 경기에 나선 장우진은 더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독일의 중국계 펜 홀더 당 치우(독일·26, 세계11)에게 게임스코어 12에서 8-10으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준 경기를 뒤집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4게임을 듀스 끝에 가져온 뒤 마지막이 된 5게임을 9로 잡아내며 32(6-11, 11-5, 8-11, 12-10, 11-9)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청두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의 앙금까지 털어낸 기분 좋은 승리였다.
 

▲ 장우진이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WTT.
▲ 장우진이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WTT.

하지만 전날의 대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대성은 아쉽게 졌다. 판젠동의 패전에 대한 설욕의 책임까지 지고 나온 린시동과 역시 풀-게임접전을 펼치다가 23(9-11, 11-5, 11-9, 5-11, 4-11)으로 재역전패를 당하고 아쉽게 일정을 접었다. 여자단식 16강전에 홀로 남았던 최효주(한국마사회·24, 세계50)도 일본 간판 중 한 명인 히라노 미우(22, 세계24)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6-11, 5-11, 10-12)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개인단식에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안재현과 장우진 둘만 남았다. 안재현의 8강 상대는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19, 세계4). 2번 시드의 강자지만 안재현이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상대다. 하리모토의 장기인 깊은 각도의 빠른 반구가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안재현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도 안재현이 51패로 절대 우세다. 안재현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장우진의 8강 상대는 프랑스의 천재펠릭스 르브렁(프랑스·16, 세계70)이다. 최근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예지만 장우진의 관록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안재현과 장우진은 48강전과 4강전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 안재현-조승민 조가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WTT.
▲ 안재현-조승민 조가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WTT.

안재현과 장우진은 복식에서도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안재현은 조승민(삼성생명)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 장우진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뛰는 혼합복식에서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안재현-조승민 조는 일본의 키즈쿠리 유토-오이카와 미즈키 조를 4강전에서 31(11-7, 5-11, 11-8, 11-6)로 이겼다. 장우진-전지희 조도 4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게 32(6-11, 9-11, 11-8, 11-8, 11-8) 승리를 거뒀다. 여자복식 4강에 나섰던 이시온-최효주 조는 대만의 쳉이칭-리워준 조에게 23(11-9, 4-11, 7-11, 11-6, 7-11)으로 역전패했다.

4강전에서 치른 한일전을 이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은 결승전도 한일전이다. 안재현-조승민 조는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조를 상대한다. 장우진-전지희 조는 토가미 슌스케-하리모토 미와 조와 우승을 놓고 싸운다. 혼합복식 결승은 4일 열리며, 남자복식 결승은 마지막 날인 5일 치러진다. 장우진과 안재현이 단식에서의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가면서 남은 복식에서도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각별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 장우진-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WTT.
▲ 장우진-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WTT.

인도 고아에서 지난달 27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의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프로투어 시리즈다. 컨텐더보다 한 단계 상위 레벨 대회로서 단식 우승자에게 1만 달러의 상금과 6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복식 우승 상금은 3500달러이며, 역시 해당 종목 6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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