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톱-랭커 칼데라노 휴고와 결승 앞둬, 남녀복식도 마지막 승부

▲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남자탁구 에이스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18)WTT 컨텐더 도하 2023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계속된 개인단식 4강전에서 장우진은 중국이 최근 집중 육성중인 린시동(17, 세계40)30(11-8, 11-4, 11-7)으로 완파했다. 린시동은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세계30위권에 가까워진 랭킹에서 보듯 완성형의 기량에 가까워진 중국의 기대주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장우진이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4강전에 앞서 치러진 8강전이 장우진에게는 오히려 힘든 승부였다.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팀 동료 임종훈(KGC인삼공사·25, 세계16)이었다. 복식 파트너들이 맞대결하는 얄궂은 대진 속에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 장우진이 32(13-11, 4-11, 6-11, 11-6, 11-7) 신승을 거뒀다. 8강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결승까지 도달한 장우진이다.

장우진의 결승 상대는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26, 세계6). 칼데라노 휴고는 역시 중국의 신예 시앙펑(19, 세계36)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9, 13-15, 9-11, 12-10, 11-9)의 신승을 거뒀다. 상대 시앙펑은 앞선 8강전에서 한국의 이상수(삼성생명·25, 세계32)30(11-8, 11-8, 11-9)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도 매섭게 도전했지만, 대회 1번 시드의 톱-랭커가 더 이상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중국 없는 결승이 성사됐다. 장우진과 칼데라노 휴고의 국제무대 상대 전적은 55패로 팽팽하다. 한국팬들의 기억에는 30으로 장우진이 이겼던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이어진 올림픽 단식과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해 WTT 컨텐더 튀니스에서는 장우진이 패했다. 늘 접전을 벌이는 두 선수의 승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결승전 경기 시간은 21일 밤 여덟시 40분경(한국시간)으로 예정돼있다.

한편 현지 기준 20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졌던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한국의 임종훈(KGC인삼공사)-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아쉽게 패하고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중국의 린시동-쿠아이만 조에 03(4-11, 7-11, 7-11)으로 힘없이 패했다. 8강에 올라 경기를 치렀던 여자단식 최효주(한국마사회·24, 세계53)도 인도의 난적 매니카 바트라(27, 세계36)에게 23(6-11, 9-11, 11-4, 11-5, 7-11) 석패를 당했다. 여자단식은 중국의 영건들 판스츠(24, 세계18)와 장루이(25, 세계24)가 결승을 벌이게 됐다.

마지막 날 남은 결승 네 경기 중 한국은 중국선수들끼리 대전하는 여자단식을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장우진의 남자단식 결승에 이어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중국의 쿠아이만-장루이 조를 상대로 여자복식 결승에 나선다(한국시간 920분 예정). 남자복식 결승에는 조승민(삼성생명)-안재현(한국거래소) 조가 역시 중국의 저우카이-위쯔양 조를 상대하는데, 10시로 예정돼있는 이 경기가 이번 대회 마지막 승부다. 한국탁구 간판들의 선전을 바라본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