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각 부 우승 휩쓴 중국탁구! 한국은 女카데트 4강 만족

중국탁구는 참 견고하다. 국가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같은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휩쓰는 것은 물론이고 주니어, 카데트 등 연령별 대표팀들도 가장 높은 곳을 골라 닦아둔 선배들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 튀니지에서 세계 유스 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단체전 우승 트로피 상단. WTT 페이스북 캡처.
▲ 튀니지에서 세계 유스 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단체전 우승 트로피 상단. WTT 페이스북 캡처.

6일 각 부 단체전을 모두 끝낸 2022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중국이 모든 우승을 휩쓸었다. U19 남녀 단체전과 U15 남녀 단체전 네 개의 금메달이 모두 차이나의 수중에 들어간 것이다. U19 남자는 폴란드, 여자는 프랑스, U15 남자는 호주, 여자는 일본이 각각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탁구장성의 단단한 성곽은 돌파하지 못했다.
 

▲ 중국이 연령별 남녀 단체전 네 종목을 모두 우승했다. WTT 홈페이지 캡처.
▲ 중국이 연령별 남녀 단체전 네 종목을 모두 우승했다. WTT 홈페이지 캡처.

남녀 주니어(U19)와 카데트(U15) 남자 결승에서 유럽 국가들과 호주가 중국과 결승에서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강국들이 모두 예상보다 일찍 중국을 상대했기 때문이다(중국 아래로 평준화되고 있는 세계탁구의 흐름이 주니어부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대표팀도 남자 주니어와 카데트가 8강전에서 중국을 만나 패했다. 한국 여자 주니어와 카데트는 모두 일본에 패했는데 주니어는 8강전, 카데트는 4강전에서 졌다. 한국을 꺾은 일본은 모두 다음 단계에서 중국에 패했다. 중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세계탁구 판도는 주니어 이하 청소년단계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여자 카데트(U15) 4강이 한국대표팀의 이번 대회 단체전 유일한 입상 성적이 됐다.
 

▲ 한국 대표팀은 여자 카데트 선수들이 4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 한국 대표팀은 여자 카데트 선수들이 4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국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세계탁구 미래의 주역들이 펼치는 챔피언전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이전까지 19세 이하를 기준으로 치러왔던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World Junior Table Tennis Championship)2021년부터 U15(15세 이하, 카데트)U19(19세 이하, 주니어) 남녀 단체전, 개인단식,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치르는 월드 유스 챔피언십(ITTF World Youth Championship)’으로 변경했다. 중국은 2021년 첫 대회에는 주니어만 출전해 남자복식 외 모든 종목을 우승했는데,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카데트까지 나와 전 종목 석권에 도전 중이다. 중국탁구는 참 견고하다.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9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오준성.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9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오준성.

한국은 작년 첫 대회 때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역예선이 아닌 ITTF 유스 랭킹을 출전 기준으로 하는 변화된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 올해는 WTT 유스 컨텐더 시리즈에 부지런히 출전해 랭킹을 끌어 올렸고, 결국 연말 결산대회에 합류했다. 유스 컨텐더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모았던 기대치고는 단체전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 청소년탁구 결산대회에 적응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9 여자복식에서 짝을 이룬 김성진-이다은 조.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9 여자복식에서 짝을 이룬 김성진-이다은 조.

그리고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7일부터는 연령별 각 종목 개인전이 시작된다. 오준성(미래에셋증권), 김성진(대송고), 이다은(문산수억고), 권혁(대전동산중), 이승은(안양여중) 등등 WTT 시리즈에서 다수의 우승 경험을 쌓아온 한국의 유망주들도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반드시 금메달은 아닐지라도, 우리 선수들이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는 중국탁구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낼 수 있다면 한국탁구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5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권혁.
▲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5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권혁.

이번 대회 개인전은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9U15, U19 혼합복식 결승, 10U15, U19 남녀 개인복식 결승, 마지막 날인 11U15, U19 남녀 개인단식 결승이다. 다음은 개인전 각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명단.

U15단식=이승은(안양여중), 유예린(문성중) U15단식=권혁(대전동산중) U19단식=김성진(대송고), 이다은(문산수억고) U19단식=오준성(미래에셋증권), 이호윤(대전동산고) U15복식=이승은-유예린 U15복식=권혁-해외선수(현지) U19복식=김성진-이다은 U19복식=오준성-이호윤 U15혼합복식=권혁-유예린, 이승은-해외선수(현지) U19혼합복식=오준성-김성진, 이호윤-이다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