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예선 D그룹 첫 경기

여자탁구 대표팀이 첫 경기를 패하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중국 청두 하이테크놀로지 존 스포츠센터에서 30일 개막한 2022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예선 D그룹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복병 룩셈부르크에 13 패배를 당했다.

출발은 좋았다. 주장 이시온(삼성생명26)이 첫 매치 주자로 나와 상대 사라 드 누테를 30으로 꺾었다. 문제는 만 59세의 노장 니샤리엔이 등장한 2매치부터였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30)가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무릎부상을 안고 있는 전지희의 출전은 노련한 상대를 극복하기 위한 오광헌 감독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전지희는 공격에 충분한 파워를 싣지 못했고, 상대의 변화무쌍한 구질에 말리며 끝내 패했다.
 

▲ 한국이 룩셈부르크에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주장 이시온이 선전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 못했다. 사진 WTT 제공.
▲ 한국이 룩셈부르크에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주장 이시온이 선전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 못했다. 사진 WTT 제공.

설상가상으로 3매치에 나선 김하영(대한항공24)도 패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김하영은 큰 경기에 대한 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상대 테시 곤데링거는 기술적으로 밀릴 게 없는 선수였지만 내내 끌려 다니다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니샤리엔에 두 점을 다 준다 해도 3매치를 잡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봤던 한국벤치에 3매치 패배는 너무 큰 짐이었다.

4매치가 결국 승부처가 됐다. 첫 매치를 잡은 이시온과 다시 나온 니샤리엔이 맞붙었다. 이시온은 힘으로 밀어붙였고, 니샤리엔은 노련한 강약조절로 맞섰다. 게임을 주고받으며 22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마지막 승자는 니샤리엔이었다. 최종 5게임에서도 구질이 다른 양면을 수시로 바꿔가며 쉽게 쉽게 리턴하는 니샤리엔의 변칙스타일에 이시온이 초반에 리드를 허용한 뒤 끝내 뒤돌리지 못했다. 한국이 결국 13으로 허무하게 졌다.
 

▲ 만 59세의 니샤리엔. 이 노장을 공략하는데 끝까지 실패했다. 사진 WTT 제공.
▲ 만 59세의 니샤리엔. 이 노장을 공략하는데 끝까지 실패했다. 사진 WTT 제공.

이로써 한국 여자대표팀은 1패를 안고 남은 예선을 치르게 됐다. 16강 토너먼트에서 좀 더 편한 길을 가기 위해선 조 1위가 필수였지만, 첫 경기부터 패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남기게 됐다. 물론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이번 대회 여자단체전은 예선을 6개 그룹으로 운영한다. 각 조 1, 2위와 예선 성적이 좋은 3위 네 나라가 16강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싱가포르, 태국, 룩셈부르크, 이란과 함께 D그룹에 속해 있다. 가장 부담스런 상대였던 룩셈부르크에게 패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오는 109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최종 남자 32개국, 여자 28개국이 출전했으며, 주요 경기를 유튜브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하단 경기시간 참고). 다음은 여자대표팀 룩셈부르크전 경기 결과.

룩셈부르크(LUX) 31 대한민국(KOR)
DE NUTTE Sarah 0(9-11, 4-11, 9-11)3 이시온
NI Xia Lian 3(11-4, 8-11, 11-6, 11-9)1 전지희
GONDERINGER Tessy 3(12-10, 11-9, 2-11, 11-9)1 김하영
NI Xia Lian (11-3, 10-12, 11-9, 7-11, 11-4)2 이시온

여자대표팀 예선 경기 일정(한국시간)
- 10214VS 태국(2)
- 10311VS 싱가포르(4)
- 10417VS 이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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