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유로피안 서머시리즈 2022 챔피언스 & 피더

임종훈(KGC인삼공사·25, 세계19)WTT 챔피언스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임종훈은 20일 밤(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복홀에서 치러진 대회 16강전에서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4)30(12-10, 12-10, 11-3)으로 꺾었다.

이전까지 칼데라노 휴고에게 국제무대 상대전적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임종훈은 이 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각도 깊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장기인 왼손 백핸드 공격으로 우위를 장악했다. 초반 두 게임을 연속 듀스 접전 끝에 이겨낸 뒤 3게임에서는 전의를 상실한 상대를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 임종훈이 칼데라노 휴고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 임종훈이 칼데라노 휴고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월간탁구DB.

임종훈은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탁구의 보루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대표팀에서는 유일한 16강에 올랐고, 4월 도하에서 열린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는 한국 남자탁구 출전 사상 최초 준우승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혼자 살아남아 국제용선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챔피언스는 WTT 컨텐더 시리즈 최상위 레벨의 대회다. ITTF(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에 의거해 초청된 32명의 상위랭커가 개인단식만으로 승부를 벌이는 챔피언전이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랜드 스매시 다음으로 높은 대회다. 함께 출전했던 남자 이상수(삼성생명)와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서효원(한국마사회)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현역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무대에서 임종훈의 고군분투가 다시 빛나고 있다.

임종훈은 다음 경기인 8강전에서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8)를 상대한다. 하리모토는 일본이 자랑하는 탁구천재지만 임종훈이 자신감을 가질만한 상대다. 하리모토가 기세를 높이던 2017년 두 번 싸워 두 번 다 승리했었다. 시간은 많이 흘렀으나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를 향해 도전한다. 임종훈과 하리모토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30분경에 예정돼있다.

한편 WTT는 같은 장소에서 또 하나의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전 주에 끝난 스타 컨텐더와 현재 진행 중인 두 대회를 묶어 유로피안 서머시리즈(ESS) 2022’로 명명했다. 피더 대회는 국제무대 본격 진출을 노리는 신진들 위주의 대회 취지를 갖고 있으나 챔피언스에 나가지 못한 강자들이 다수 출전했다.
 

▲ 피더에서는 여자부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단식 8강에 오른 이은혜. 월간탁구DB.
▲ 피더에서는 여자부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단식 8강에 오른 이은혜. 월간탁구DB.

챔피언스와 달리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이 모두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은 여자부 선수들이 선전 중이다. 특히 여자복식에서 양하은-김나영 조(포스코에너지)와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과 동반으로 4강에 올랐다. 양하은-김나영 조는 8강전에서 중국의 장루이-콰이만 조를 이겼다. 이시온-최효주 조는 대만의 뤼싱인-쳉시엔츠 조를 이겼다. 두 조는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결승 진출을 확보했다. 개인단식에서는 이은혜(대한항공)8강에 살아남았다. 이은혜는 람위록(홍콩), 하리모토 미와(일본), 시순야오(중국) 등 아시아권의 만만찮은 유망주들을 꺾고 높은 단계까지 올라있다. 남자부에서는 조대성(삼성생명)16강까지 올랐으나 중국의 쑨웬에게 패해 일정을 접었다.

피더는 22일 끝난다. ‘유로피안 서머시리즈 2022’의 피날레는 23일 챔피언스 남녀 단식 결승이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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